시청광장에서는 사람패고, 시민분향소 천막은 박살이 나고. [400]
- 민주노동당 07k***
이 글은 아고라 네티즌과의 활발한 토론을 위해 민주노동당 미디어홍보팀에서 참여한 글입니다.
시계를 보지 않아 자세한 시각은 알지 못합니다. 뉴스를 보시면 가장 확실하실 듯 합니다. 서울시의회 앞에서 정지했던 전경들이 일시에 대한문 앞까지 일사천리로 쳐 내려오더니 한편으로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점령'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 천막을 철저하게 때려 부수었습니다.
이리 몰고 저리 모는 전경들에게 쫓겨 주변을 한바퀴를 돌아서 와보니 시민분향소 천막은 말도안되게 박살이 나 있었습니다. 더욱 더 치가 떨리는 것은 그 안의 영정과 제수용품, 각종 물품들은 그대로 둔 채 천막만 박살을 내었다는 것입니다. 사전에 철저한 계획이 없는 한 불가능한 일이죠. 어떻게 하면 역풍을 줄이면서 치욕적인 패배감을 줄 수 있을까를 연구했던 듯 합니다.
서울 시청 안에서는 이정희 의원이 보좌관들과 함께 경찰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눈으로는 보지 못했고 전해 들었습니다. 광장안에서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하다가 시민이 폭행을 당했다 합니다. 이정희의원이 남대문 경찰서장을 만나게 되어 자세한 경위를 들으려 하니 남대문경찰서장은 줄행랑을 쳤다 합니다.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나라 꼴이 이쯤이면 이걸 어떻게 나라라고 하겠습니까.
이정희 의원과 보좌관들이 그자리를 빠져 나오고 나서도 한참을 그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시청앞 광장을 전경버스로 빙 둘러싸고 있어서 낮은 포복으로 버스 밑을 통해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일행과 조우, 상황에 대한 말을 전해듣고 제가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 천막 파괴에 대한 말을 전해 드렸습니다. 다들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는 표정입니다.
한참을 그곳을 떠나지 못하다가 지하도를 통해 나온 후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 가서 분향을 하였습니다. 천막은 다 깨져서 무언가 많이 휑~한 분향소에서 분향을 하려니 서러움과 분노가 응어리집니다. 아... 정말 이런 기분 처음입니다. 차라리 영정과 물품까지 부수었다면 기분이 이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정말 이런 상황앞에서 민주노동당이, 아니 나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가 좀 가르쳐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항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따지고 들어야 하는데 .... 참 답답합니다. 이 정권을 어찌하면 좋겠는지요...
이 정권.... 정말 사람이 아닙니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 전 대통령 유가족 "국민에게 감사" (0) | 2009.05.31 |
---|---|
에버랜드전환사채를 이용한 주식발행은 사기행각에 가깝다 [30] 레논 lenn (0) | 2009.05.31 |
김대중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1298] BlueHolic 4myshining**** 번호 (0) | 2009.05.31 |
'바보 노무현' 이 '상식의 노무현' 이 되는 그날까지. [7] balancepeopl** (0) | 2009.05.31 |
뒤늦게 들은 노전대통령 일화.. [17] cir3939cir**** 번호 21498 | 09.05. (0) | 2009.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