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24살의 대학 휴학생이고,
지금은 앞으로 인생에 있어 경험과 교사로서의 자질을 키우고 싶어
일도 하고, 영어도 배우러 미국에 와 있습니다.
여기서도 비보를 들었고 너무 허무하고,
안타까움이 커 정신이 조국, 대한민국을 향합니다.
남들이 조문할 때 내 마음도 덕수궁 담길에 줄을 서 있고,
봉하마을이나 시청에서 함께 있지 못함이 국민으로서 부끄러움도 듭니다.
오늘 쉬는 날을 맞아서 이 기사, 저 기사들을 훑어가며 보고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이희호 여사
그리고 뭔가 묘한(웃음참나요?) 김형오 국회의장의 표정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어
두서 없이 글을 씁니다.
최근 '동행'이라는 이희호 여사의 책을 보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 되기 전부터 그 분이 대통령이 되시기 까지, 또 자식들의 문제들이 연루되었던 것들에 대한 것들을 회고하신 글입니다.
정말 그 글을 보면서 정치란 참 양날의 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회의 국민들을 위해 일하겠노라고 목소리 높이고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국민들 몰래 당사자들의 손익 때문에 상상하지도 못할
엄청난 부정한 일들을 벌리기도 하는 유치한 판이라고.
김대중 전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관계를 뜻을 같이 하는 '동지'라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고 정치를 하는 당사자나, 그 옆 자리를 지키는 배우자나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을지 하고 말입니다.
그 많은 아픔과 고난과 기쁨들을 한 책에 담은 것을 보고,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는 권양숙 여사, 또 그녀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는 것이 느껴지는
김대중 전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적 보복 혹은 압박.
이렇게 표현하면 격할지도 모르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것을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는 재임기간 전에 겪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는 후에 겪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모든 쓴 맛의 끝을 알기에 저런 안타까움이 터져나오는 울음이 나왔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고 합니다.
요즘 사회를 보면 어떻게 내가 가르쳐야 세상이 변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합니다.
나같은 생각을 자각할 예비 교사들이 많을까 하는 바람에 또 걱정에
마음이 답답합니다.
전국 학생들을 줄 세우는 시험이 부당하다고 느껴져서 거부하면 파면당하는
이 사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잘 가르친다고 하는 것일까 생각하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답답합니다.
강남에 사는 친척동생과 이야기 하던 도중 나는 중도 좌파인거 같다라는 말을 하자
자신은 중도에 가까운 보수파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살기에 불편함을 못느끼는 것이 이유라고 했습니다.
그래 사회엔 지금 잘 돌아가는 것도 있지. 하는 생각에 가끔은 저도 보수경향 신문도 들여다 봐야 하고,
선생님으로서 중립적인 자세로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 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었습니다.
또 대학에 가서 기타가 배우고 싶어서 선배따라 노래를 배우는 동아리에 들어갔었는데
너무 진보적인 색깔이 나보다 앞서는 것 같아 두려워서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나라 상황을 보면 잘 되어있는 것도
고개가 갸우뚱해 질 정도로 역행하듯 고쳐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아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강행되고 있습니다.
부끄러워서 밤에 잠이 안올정도로 국회에선 상식이 벗어나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전 대통령이 수사받기 시작했고, 그가 죽음을 택했다고(?) 합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많아, 전세계 영향력이 큰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의 꼴이
한심하고 답답해서 슬펐습니다.
이쯤해서 진보라는 말을 생각해보니 그것은 지금 잘못된 것을 고쳐 나가고자 하는 생각이고,
지금은 그 고쳐 나갈 것들이 너무나 많음을 느끼기 때문에
지금 이 사회에서 당당히 나는 바꾸고 싶은게 많은 진보성향의 교사가 되고 싶다고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들이 잘 고쳐져서 확립된다면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유연성을 발휘해야겠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가 역행하는 것을 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말씀이
지금 이 게시판과 저도 모르게 두서없이 글을 써내려가는 제 자신을 보면서 느껴집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아프지만, 그를 가슴에 동행자로 기억하고,
정말 이제 우리가 바뀌어야 하고 용기를 가질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킬 건 지키고, 고칠 건 고치고.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높혀야 함을 느낍니다.
최근 저랑 같은 프로그램으로 온 언니랑 통화하면서,
뭔가 찜찜해서 다른 데에 알리고 싶어도, 상식이 없는 사회에서 무슨일을 당할까 싶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여기 저기 글을 고치면서 참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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