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01/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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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0일 이근안 목사 안수 받을 때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촬영-연우야)
오늘 놀랄만할 일을 알게 됐습니다. 이근안 목사가 목사 면직이 됐다는 것입니다.
언론 기사를 살펴보니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개혁총회는 지난 14일 긴급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근안 씨에 대해 목사직 면직 판결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한 신문에 잘 나와 있었습니다. 서울경제는 기사에서 합동개혁총회 교무처장 이도엽 목사는 “교단은 이근안 씨가 목사로서 품위와 교단의 위상을 떨어뜨렸으며 겸손하게 선교하겠다는 약속도 어겼다고 판단해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며 “한 번 면직이 되면 복직은 불가능하며 이근안 씨도 아직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가 목사 안수를 처음 받을 때 현장에서 그를 지켜봤습니다.
그때는 제가 기자였을 때고 현장에 기자는 제 동료와 저 둘 뿐이었습니다. 그날 행사는 다른 언론사들이 아무도 몰랐을 정도로 조용하게 치러졌던 거죠.
당시 이근안씨는 기자가 온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저를 만나자 그 분은 깜짝 놀라더군요. 제가 그에게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자 절대 아무말도 안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꼭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가 왜 목사가 돼고 싶었는지요. 곧 그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저에게 대답했습니다.
"앞으로 십자가만 바라보고 살겠습니다.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그리고는 아무런 표정변화 없이 "앞으로 교정 선교활동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가 목사가 되는 것에 대해 신학교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목사 임직 허가를 하는 대신 정치활동을 안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합니다.
이근안 동창들이 마련한 방명록
(사진촬영-연우야)
저는 목사 안수가 끝난 뒤 밖에서 이근안씨 동창들을 만났습니다. 그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그 중 한 나이드신 동창분은 "교회 봉사활동 때 참여해 간증을 하자 많은 노숙인이 그의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만큼 호소력이 뛰어났던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변명하는 내용도 많았다고 합니다.
뭐라해야 할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사람때문에 알게 됐습니다. 그는 목사가 된 이후 고문은 예술이다, 어쩔 수 없었다며 자신의 당위성을 입증하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교계의 뒤늦은 판단이긴 하지만 목사 면직이 된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가 여전히 예전의 일에 대해서 사죄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그에게 고문당했던 한 여기자의 편지도 봤습니다. 청소부가 돼서 거리를 청소하면서 그의 죄를 쓸어내야 한다는데 동감했습니다.
불쌍합니다. 평생 그렇게 변하지 않을 그의 모습에 말이죠. 앞으로 남은 세월도 여전히 그는 변하지 않겠지요.
차라리 그때 시원하게 욕이라도 했어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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