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Y가 젊어졌습니다” 전주YWCA 국영희(46) 회장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주 듣는 이야기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젊은 Y’를 일컬음은 물리적인 환경만을 말하는 건 아닐터, 그에 걸맞게 전주 YWCA의 활동이 담보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 이사진들은 국영희 회장의 당선을 바라보며 Y의 활동에 탄성이 붙길 바란다며, 그 마음을 이렇게 설명했다. “물이 고이면 썩듯 어떤 단체든 젊은 사람들이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Y가 이렇게 발전해 온 것은 바로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22일, 34회 정기총회 때 신임회장으로 당선된 국 회장은 당시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본인의 뜻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행보가 어느덧 중반에 들어섰다. 지난해 시작된 인간존중, 소외와 나눔, 환경사랑, 사회와 공존 등 전주YWCA 4대 과제를 완성해가는 해로서 다잡겠다는 국회장. 여기에 Y정체성을 찾기위한 노력이 더해졌다.
“취임하면서 오직 Y만이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국 회장이 지금 가장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초대 Y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하다 젊은 나이에 타계한 고 방애인 선생의 삶을 기리는 작업. 오직 Y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고 방애인 선생은 전주YWCA 전신인 전주여자기독청년회에서 고아보육사업 등을 하였고, 후에 전주고아원을 설립해 헐벗고 굶주린 이웃들을 돌보아오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타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오랫동안 세인들의 관심밖에 있던 방 선생을 다시 세상에 되살려 그 정신을 추모하고 이어받기 위해 Y가 발벗고 나선 것. 현재 Y에서는 방 선생 추모사업을 위해 방애인선생기념사업특별위원회(위원장 홍기자)를 꾸렸고, 그 결실이 조금씩 맺어지고 있다. 올 11월 22일 ‘방애인 소전’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고, 날짜를 정해 봉사의 날도 기념할 계획이다. “우리 Y가 방애인 선생을 기리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방선생의 삶 자체가 Y의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삶을 알리는 것 자체가 현재 활동하는 모든 회원들에게 새로운 귀감이 될 것입니다”
87년 입회한 이래 88년 전주YWCA 성인클럽인 ‘손클럽(손에 손잡고)’활동을 계기로 Y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국 회장. 당시 손클럽 회원들의 주된 활동은 주로 장애인 단체과 연대한 봉사활동이었다. 손클럽에서는 초등하교 6학년때부터 인연을 맺은 학생이 취업할 때까지 계속 돌봐줬을 정도로 지속적인 사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 회원관리위원장과 서기이사, 수석부회장을 거쳐 오늘이 이르렀다. 국 회장은 Y에 가입한 이후로 지금까지의 생활은 오로지 집과 Y뿐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Y와의 인연은 재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단지 나와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가족이기주의에 빠져 있었죠. Y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사회엔 ‘나’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절감했습니다” Y가 사람을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국 회장은 Y로 인해 그의 삶과 인생의 목표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98년 만학에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입학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평생을 사회봉사활동에 몸담겠다는 의지. Y맨이 된지 어느덧 15년. 지금은 Y를 떠나서는 모든 걸 생각해 본적도 없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푹 빠져 있다. 초창기에 고생하고 있던 분들의 희생정신을 찾아서 Y 정신의 본령을 찾겠다는 국 회장은 현재 Y의 위치는 어느잘 갑자기 된 것이 아니라며 앞서간 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 박은영 기자·zzukka@ 국영희는… 56년생. 전주토박이. 전주대학교 지역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남대학교에서 ‘여성과 사회’를 강의하고 있다. 1987년 전주YWCA에 가입한 이래 회원관리 위원장과 서기이사,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에 이르기까지 15년 동안 Y에 몸담고 있다. 일하는 스타일이 깔끔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다는 평. Y맨이 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국 회장은 석사 논문으로 그동안의 경험을 되살려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보상에 관한 연구’를 쓰기도 했다. 이밖에 주요 활동으로 97년 전북대학교 생활연구소 전화상담원, 97년 전주시 보육위원, 2000년 전북여성회관 한국심리검사연구소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전북유해환경감시단장, 전주시교육청 학교 환경정화위원, 전북통일연대 공동대표, 전북사회복지연대 실행 운영위원 등 주로 Y의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일 등에 치중하고 있다. 남편 장인철(49·사업가)씨 사이에 하림(19)양과 익도(6) 두 자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