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스크랩] 귀신, 불신자의 사후 영혼인가?

도심안 2011. 9. 30. 12:31

귀신, 불신자의 사후 영혼인가?
이단들에 의해 오용되는 성경구절 (25)- 시 106: 28
2011년 01월 26일 (수) 07:21:50 장운철 kofkings@amennews.com

소위 비성경적 귀신론자를 거론할 때면 우선 김기동 씨(서울성락교회)를 떠올리게 된다. 베뢰아아카데미라는 기관 등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전파해 오고 있다. 그의 귀신론 사상의 핵심 중 하나가 바로 ‘귀신은 불신자의 사후 영혼’이라는 것이다. 귀신의 존재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고 한 것이다. 먼저 그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자.

귀신이 불신자의 사후 존재라고 할 때 ‘불신자의 영이 귀신이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불신자의 영을 귀신으로 취급한다는 말입니다. 그가 죽는 순간까지는 회개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귀신이라고 하지 않지만, 회개하지 않고 죽으면 살았을 때는 귀신 노릇을 한 것이고 죽었을 때는 귀신인 것입니다. ···또 귀신이 불신자의 사후 존재라는 것은 저의 학설이며 이론입니다. 한국어 표준 사전에도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귀신이라 했습니다. 즉 귀신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는 것입니다”(김기동, 마귀론 상 - 마귀란?, 도서출판 베뢰아, 1995, p.175).

   
▲ '귀신, 불신자 사후 영혼'이라는 김기동 씨의 주장
김 씨는 자신의 귀신의 정의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한 문단에 같은 말을 세 번 반복한 것으로 보아 그렇다. 김 씨는 자신의 귀신론 사상이 옳음을 증명해 보이려고 두 가지 예를 들었다. 하나는 국어사전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경험이다. 살펴보자.

김 씨는 “한국표준어사전에도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귀신이라 했습니다”며 귀신은 죽은 사람의 영혼임을 재차 강조했다(김기동, p.175). 어이가 없다. 국어사전으로 성경의 내용을 증명하려고 한 행위부터가 그렇다. 국어사전이 성경을 설명해 주는가? 그가 사용한 사전이 어떤 것인지 밝히고 있지 않아,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국어사전을 다시 한 번 참고해 보았다.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귀신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귀신: 1. 죽은 사람의 넋. 2. 미신에서, 사람에게 화복을 준다는 존재. 3. 특수한 재주가 있는 사람. 4. 생김새나 주제가 몹시 사나운 사람”(엣센스 국어사전, 민중서림, 2003, p.309).

김 씨처럼 국어사전으로 성경의 내용을 정의하려고 했을 경우, 2~4번의 내용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두 번째, 김 씨는 자신이 경험으로 학설을 입증하려고 했다. 자신이 행했다는 귀신을 내 쫓는 행위로 귀신의 존재를 정의하려고 한 것이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수십만 명을 상대로 귀신을 쫓는 가운데 예수 믿고 죽었다는 사람의 이름을 대는 귀신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기왕에 귀신이 거짓말할 바라면 ‘내가 예수 믿고 죽은 아무개 장로다. 아무개 목사다. 집사다.’하면 불신자의 사후만 귀신이라 할 수 없을 텐데 이러한 귀신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예수 믿지 않고 죽은 아무개다. 아무개다’하고 이름을 댑니다. 또 귀신이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그러면 그 말이 거짓말입니까? ‘나는 군대니이다’라고 한 말도 거짓말이었습니까? 제아무리 속임수가 능한 귀신일지라도 예수 이름 앞에서는 결코 속일 수가 없습니다”(김기동, p.176).

김 씨의 귀신론의 가장 큰 오류 중 하나는 ‘김 씨는 스스로 귀신의 말을 액면 그대로 신뢰했다’는 데 있다. 김 씨는 귀신들렸다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귀신을 쫓아냈다고 했다. 김 씨는 귀신들과 대화를 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귀신이라는 존재가 ‘예수 믿지 않고 죽은 아무개’라며 자신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그 말을 100% 믿은 것이다. 다시 말해 귀신이 한 말을 자신의 학설, 사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귀신의 말을 믿어야 하는 근거를 들기도 했다. 김 씨는, 성경에서 귀신이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나는 군대니이다’라고 한 말을 예로 들었다. 그것이 귀신의 말을 신뢰해야 한다는 예가 될까?

   
▲ 김기동 씨의 책(마귀론)
먼저 김 씨가 언급한 귀신이 했다는 말은, ‘예수님 앞에서’라는 전제 조건이 있게 된다(마 8:29, 막 5:9 등).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 앞에서 귀신은 거짓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그리스도인이건 그리스도인이건 사람들 앞에서의 상황은 달라진다. 귀신들은 얼마든지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

야고보는 자신의 서신 야고보서를 받아보는 성도들을 향해 “거짓말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며, 그러한 행위는 ‘귀신의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약 3:14~16). 거짓말하는 행위를 귀신들에게 휘둘림을 당하는 것이라고 한 말이다. 위 야고보서 구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한 말이다. 디모데에게 목회를 가르치는 자리에서 사도 바울은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가 있음을 지적했다(딤전 4:1-2). 교회 안에 귀신의 가르침을 받아 불의하게 행동하는 이들이 있음을 주의시켜주는 대목이다. 그리스도인들도 귀신에게 얼마든지 속아 넘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성경에서 우리가 사탄과 마귀, 악한 영들에게 미혹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권면을 여러 차례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후 11:3, 딤전 4:1~2, 딤전 6:10, 약 1:14, 히 3:10, 벧후 2:15, 요일 4:6 등). 다시 말해 귀신, 마귀, 사탄 그들의 속성 중 대표적인 것이 ‘거짓말’이며, 그것으로 미혹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성경의 가르침 중 하나다. 오직 귀신이 김기동 씨에게만 진실을 말했을까?

김기동 씨는 위의 책에서, 자신의 학설이라는 ‘귀신은 불신자의 사후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어떠한 성경구절을 인용하지 못했다. 성경적인 입증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성경의 내용과 오히려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그래서 비성경적인 사상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것이다. 오직 국어사전과 자신의 경험만을 예로 들었을 뿐이다. 왜 그랬을까? 오히려 귀신의 말에 자신이 속임을 당한 것은 아닐까?

성경적으로 반증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도 없지 않다. 김 씨는 또 다른 자신의 책, ‘성서적 신학적 현상적 마귀론’(도서출판 베뢰아, 2008)에서 ‘행 16:16’ 등 몇몇 성경구절을 언급하기는 했다. 그 성경구절들이 자신의 사상을 입증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귀신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뿐, 귀신의 존재가 ‘불신자의 사후 영혼’이라는 개념과는 무관한 내용들이다.

그중 시편 106편 28절을 좀더 살펴보자. 이 성구 역시 김 씨는 자신을 위한 증거 구절로 사용하고 있다. 시편의 그 구절이 어떻게 해서 자신의 사상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 106:28은 무슨 내용이며, 어떤 의미인지 좀더 깊이 있게 살펴보자. 먼저 성경내용이다.

“28 저희가 또 바알브올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29 그 행위로 주를 격노케 함을 인하여 재앙이 그 중에 유행하였도다”(시 106:28~29).

김 씨는 ‘죽은 자’를 “살아 있다가 죽은 존재를 말한다”며 해설을 했다(위의 책, p.215). 계속해서 그는 ‘귀신은 불신자의 사후 영혼’이라는 자신의 주장과 연결시켰다. 정말 그런가? 독자께서는 아무런 선입견 없이 위 성경구절을 천천히 다시 한 번 읽어보라. 위 성경구절에 김 씨의 귀신 사상이 담겨져 있다고 보여지는가? 정말 엉뚱하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김 씨의 사상은 차치하고, 귀신의 정의에 해당되는 어떠한 실마리도 보이질 않는다. 위 성구에서 ‘죽은 자’가 어찌하여 ‘귀신’이며, 또 그것이 ‘불신자의 사후 영혼’이라는 말인가? 진짜 희한하다.

좀더 자세히 접근해 보기 위해 다른 번역 성경을 훑어보자.

“그들이 브올 지방의 바알에게 제사 드리고 생명도 없는 신들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었습니다”(시 106:28, 쉬운성경).

“They yoked themselves to the Baal of Peor and ate sacrifices offered to lifeless gods”(시 106:28, NIV).

   
위 성경들은 ‘죽은 자’를 ‘생명도 없는 신들’(쉬운성경)과 ‘lifeless gods’(NIV) 등으로 보다 쉽게 설명해 놓았다. ‘lifeless’라는 단어 등에 ‘살았다가 죽었다’는 개념이 들어 있는가? ‘죽은 자’는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과 대조를 이룬다(시 106:23의 “여호와께서 저희를 멸하리라” 등). 문맥의 흐름으로 볼 때, ‘죽은 자’는 생명이 없는 이방신들, 잡신들도 하나님에 비해 힘이 없고, 무능한 존재로 보는 게 타당하다(후크마 주석, 시편 106편 참조). 시 106: 28은 민수기 25:1~3을 인용한 것인데 역시 같은 내용이다. 제사를 받은 대상을 ‘그들의 신들에게’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 신들을 ‘바알브올’과 연결시켰다. 즉, 이때의 ‘신들’은 ‘바알브올’로 보는 게 합당하다(이인규,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 1, 대림문화사, 2010, p.326-329).

따라서 시 106:28을 이해할 때 ‘죽은 자’라는 단어에 집착해서는 안 되고,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라는 길이의 문장을 통째로 이해해야 한다. 이는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음으로 죽은 신, 즉 아무런 능력이 없는 이방신과 교제한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성경 본문은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묻고자 한 것이다. 귀신의 존재를 정의한다거나 더욱이 그 존재가 불신자의 사후 영혼이라는 개념은 그 그림자라도 언급된 바가 없다.

오래 전에 유행했던 ‘전설의 고향’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내용의 핵심은 죽은 영혼이 귀신으로 나타나 복을 주기고 하고 화를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위에 제시한 국어사전의 1번과 2번에 해당되는 정의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무속신앙적인 개념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성경이 정확히 무엇을 말해주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출처 : † 은 혜 동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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