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김득신, 책 1억1만3천번 읽고 명문가 일궈내다

도심안 2011. 9. 16. 23:56

김득신, 책 1억1만3천번 읽고 명문가 일궈내다
    기사등록 일시 [2011-04-28 08:41:00]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내 가정을 명문가로 만들고 싶다.'

5월이 다가오면서 많은 이들이 품는 꿈이다. 이를 위해 조선 명문가를 벤치마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선 명문의 필수 조건은 다독을 통한 인격 고양이었다.

'조선 명문가 독서 교육법'(이상주 지음)은 조선의 다독왕 55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송시열 정약용 윤순거 이황 이경여 등 명문가를 이룬 선비들에게는 독서가 공통점이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책을 펴낸 출판사 다음생각의 방영배 대표는 "명문가에서 대대로 전수된 독서 교육법은 오늘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심오하고 바른 독서 교육법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려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단순하게 많이 읽고, 열심히 읽는 게 아닌 '왜'와 '어떻게' 읽는 것을 알 수 있다. 삶 vs 죽음, 정독 vs 다독, 환경 vs 요령, 수행 vs 실용, 우연 vs 필연 등 독서와 공부에서 일어날 수 다양한 상황 설명 덕분이다.

죽음을 초월한 독서, 과거에 합격하는 글쓰기, 열흘 만에 만드는 독서습관, 공부와 건강관리법,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요즘의 논술을 뛰어넘는 글쓰기와 사색 등 당대의 학자들이 500년을 고민해온 독서의 정수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흥미로운 내용도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조선 독서왕 기네스북이다. 정조 때의 학자인 황덕길과 실학자 안정복이 작성한 조선 독서왕 기네스북의 금메달은 김득신이다. 그는 사기에 나오는 백이전을 무려 1억 1만3000번을 읽었다. 은메달은 두율을 1만3000번 읽은 이안눌이고 동메달은 중용을 1만번 넘게 독파한 신후담과 오건이 공동수상했다.

이밖에 김일손은 한유의 문장을 1000번, 윤결은 맹자를 1000번, 노수신은 논어와 두시를 2000번, 최립은 한서를 5000번, 유몽인은 장자와 유종원의 문장을 1000번, 정두경은 사기를 수천번, 권유는 강목을 1000번 읽었다.

조선의 명문가는 이처럼 수많은 독서가 밑바탕이 됐다. 읽고 외우고 생각하는 그들의 독서법은 올바른 독서습관과 고집스러울만큼 강한 집중력을 갖게 해줬다.

한편, 지난 11일 출간된 이 책은 인터파크에서 3주연속 독서-글짓기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교보문고에서는 역사 문화 부문 2~3위를 오가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서점에서도 각 분야 상위권을 달리는 중이다.

<사진> 충북 괴산군에 김득신이 세운 취묵당(위)과 증평군에 있는 김득신의 묘

positive1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