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거리의 성자 방애인

도심안 2009. 5. 31. 18:45

거리의 성자 방애인  

 

거리의 성자 방애인


전주 기전여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고아원을 설립. 거지와 고아들을 돌보며 ‘거리의 성자’라는 칭호를 받았던 방애인은 방학이 되었는데도 고향 황주로 돌아가지 않고 전주에 머물면서 고아들을 돌보는데 전념했다. 당시 전주 서문 밖 교회 배은희 목사가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그 며칠 후 밤 열 한 시쯤이다. 눈보라와 바람이 귀를 에이고 코를 베일 듯하게 춥던 밤이다. 우리 가족은 자려하던 때이다. ‘사모님’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는 방애인 양이다. 눈보라를 뒤집어 쓴 채 등에는 부엌 잠자는 고아를 업었다. ‘이 아이가 길가에서 너무 추워서 떨기에 업고 왔습니다.” 방애인 양은 그 밤으로 그 아이의 머리를 깎아 주고 목욕을 시키고 새 옷을 입히어 고아원에 업어다 두고 갔다. 이것이 방애인 양이 고아를 업어 들이는 정성이다. 그리고 한 달에 몇 번씩은 어린 고아를 업고서 큰 고아들을 앞에 세우고 목욕간에 간다. 그 가는 태도는 실로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모양과 방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