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조선의 성자 방애인

도심안 2009. 5. 31. 18:38

[이주일의역사] 조선의 성자 방애인
송현강 박사(교회사학자)
1909년 9월 26일 황해도 황주에서 방애인(方愛仁)이 태어났다. 그녀는 황주읍 양성보통학교와 개성의 호수돈여학교에서 공부했다. 1926년 4월 전주의 기전여학교 교사가 된 방애인은 1929년 3월까지 3년간 그곳에서 근무한 후 다시 고향 황주로 돌아가 모교 양성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여기까지는 그저 평범한 신여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의 극적인 회심은 부흥회에서 비롯되었다. “1930년 1월 10일에 나는 처음으로 신의 음성을 듣다. 눈과 같이 깨끗하라. 아아! 참 나의 기쁜 거룩한 생일이다.” 1931년 9월 다시 기전여학교 교사로 전주에 온 방애인은 그 때부터 수도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주서문교회 옆 골목에 있었던 전주고아원에 지극한 정성을 쏟았다. 전주 사람들은 그녀가 고아를 업고 추운 밤길을 가는 모습, 다리 밑에서 거지나 나병환자를 끌어안고 기도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방애인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고아들을 사랑하다가 장티프스에 걸려 1933년 9월 16일 소천하였다. 당시 나이 스물넷이었다. 소복입은 여신도들이 그녀의 상여를 메고 화산동 묘지로 향할 때 기전의 여학생들과 고아들이 만장을 들고 뒤를 따랐다.

기독신문 ekd@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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