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텔 사기꾼 할아버지’ 찾았다…“곧 소환 조사”
경찰 “신원 특정… 사기 혐의 입건 예정”

관공서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지방 모텔에서 사기 행각을 벌인 뒤 도주한 노인의 신원이 특정됐다. 경찰은 7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공범 여부와 여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남 통영경찰서 관계자는 15일 “현장 CCTV 영상을 분석해 추적에 나서 A씨 신원을 특정했다”며 “통영 지역 거주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뒤 소환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쯤 경남 통영시 광도면의 한 모텔에 들어와 하룻밤 투숙한 뒤 업주 김모씨를 기만해 15만원을 받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관광개발공사와 해양수산부로부터 협찬받아 해안도 절경을 찍기 위해 통영에 왔다며 김씨를 속였다. 그는 객실 세 개를 2주 동안 쓰겠다고 한 뒤 “부하직원 둘은 내일 서울에서 내려오는데, 통영은 방 잡기가 어려울 듯해 내가 먼저 내려왔다. 직원이 내일 내려와 계산할 것”이라며 의심을 피했다.
김씨는 A씨가 점잖게 차려입은데다 정부 부처, 공공기관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자 의심을 거뒀다고 했다. 이에 “시청 직원들에게 밥을 사야 하니 돈을 빌려달라”는 A씨의 말에 흔쾌히 15만원을 건넸다. A씨는 이 돈과 함께 수건 샴푸 등 객실에 비치된 용품도 함께 가지고 도주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인 김씨 조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발글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글 작성자인 김씨 조카는 A씨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게시하며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잡지 못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글에는 “다른 업주 커뮤니티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라는 제보가 달렸다. A씨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실제로 해당 커뮤니티에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봤다는 업주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인근 숙박업소 업주 B씨 역시 CCTV를 확인한 뒤 “3년 전 그놈”이라며 피해 사실을 전했다. A씨는 당시에도 시청 직원들 밥을 사야 한다며 같은 수법으로 B씨에게 30만원을 받아 달아났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는 한 건이며, 추가 범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여죄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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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a1ulitas3n793시간전
착하게 사는 울 할배들 얼굴에 똥칠을 하는 저런 자에게 할아버지 명칭을 쓰지 말거라! '영감탱이'가 딱 어울린다. 어서 삼청교육대를 무인도에 여의도 크기만하게 지어 저런 놈을 바로 처잡아 넣어 죽을 때까지 중노동 + 뺑뺑이를 잡아돌려라!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선다!
답글1댓글 찬성하기22댓글 비추천하기3 -
스르라미3시간전
저런사람들은 걸리면 들어가고 안걸리면 계속하고 속편함 걸리면 오갈데없어서 그랬다고 용서구하고 편하게 좀 살다나오고 그런식으로세상삼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4댓글 비추천하기0 -
장재원2시간전
지금까지 경찰은 귀찬아서 안잡았다가... 뉴스가 나오니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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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시그니처2시간전
모두 잡힙니다. 예전에 우리 아들 체크카드 주워서 백화점에서 옷과 신발 구입했던 청년 둘. 얼굴이 cctv에 큼지막하게 잡혀있는걸 형사들과 확인했습니다. 버스 이동 내역이나 주변cctv에도 나오고... 큰 돈이었으면 추적해서 잡았겠지만 그기까지만 했습니다. 훔쳐간게 아니라 분실물 습득이어서 형사들이 점수도 없는 잡범 잡으려고 매달리게 하기 싫어서... 잡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광역단위 협조받아서 몇 시간이면 모두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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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p-o2시간전
내가 이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점은 며칠전의 보도 기사에서 모텔 업주 조카분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현실적으로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 사장님들이 각자 조심 하셔야 한다" 고 주장했습니다. 더구나 180cm 노인에 다리를 약간 저는 특이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정도면 경찰에서 CCTV등으로 용의자를 특정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물론 시간과 인원투입등의 어려움이 있다는건 알지만) 이런 경범죄도 검거 한다는 사례가 누적되면 경범죄 발생빈도가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하니 경찰관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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