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평 아파트 월 50만원 난방비 폭탄” 도시가스 요금 1년새 38% 급등 여파이 시각 추천뉴스

도심안 2023. 1. 25. 05:57

“30평 아파트 월 50만원 난방비 폭탄” 도시가스 요금 1년새 38% 급등 여파

이 시각 추천뉴스

 
 
전혜진 기자입력 2023. 1. 25. 03:01수정 2023. 1. 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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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 입고 살았는데 난방비 3배”
전기료도 20% 올라 ‘더 추운 겨울’
“관리비 고지서에서 75만7430원이라는 숫자를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30평대 초반 아파트에 사는 변모 씨(44)는 “최근 지난해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았는데 처음엔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며 “전달(36만6830원)의 2배 이상이라 관리실에 문의했더니 난방비가 올라 다들 난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관리비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80%가량 올랐다.

변 씨는 “고지서 내역을 보니 난방비만 50만 원이 넘더라”며 “한파는 심해지는데 방학을 맞은 아이 둘이 있다 보니 난방을 안 할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전국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주부 신모 씨(55)는 “지난해 12월 관리비 명세서를 보니 난방비가 전달보다 10만 원가량 더 나왔다”며 “보일러를 아껴가면서 틀었는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명절에 모인 가족, 친지들 사이에서도 ‘겨울 나기가 걱정’이라는 하소연과 함께 난방비 줄이는 노하우가 공유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리비가 부담돼 집에서 내복과 조끼를 입고 살았는데 난방비가 3배나 올랐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난방비가 오른 것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최근 1년 동안 38.4% 올랐다. 전기요금도 지난해만 3차례 합쳐서 20%가량 올라 ‘전기장판 틀기도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정부가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취사·난방용 도시가스 요금 할인 한도를 50% 늘린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시내 주택가의 가스계량기 모습 2023.01.12. 뉴시스
취약계층은 난방비 부담의 직격탄을 맞았다. 설 연휴 직전 화재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김길환 씨(61)는 “지난해 초 기름보일러에 사용하는 등유 값이 한 달에 17만 원 안팎이었는데 올겨울에는 2배 가량으로 늘었다”며 “원래 50만, 60만 원이었던 한 달 생활비가 기름값 때문에 60만, 80만 원이 되니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정모 씨(75)는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 한파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보일러가 고장 났는데 수리 비용도 들고 난방 요금도 인상됐다고 해 못 고치고 있다”며 “전기요금도 올랐다고 해서 옷을 두툼하게 입고 전기장판을 아껴 쓰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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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베르트2시간전

    굥 찍은 사람들 각오해야 .. 이제 시작이다

    답글2댓글 찬성하기62댓글 비추천하기7
  • 이상한세상1시간전

    윤석열 최고네요. 지혼자만 잘먹고 잘사는데는 왕이네요.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63댓글 비추천하기4
  • rladnjsrhdVNDRK1시간전

    오른자체보다도 전국민을 상대로 이렇게 오른 가스요금에 대해서는 신경안쓰면서 부동산투기꾼들을 위해서는 신속하게 수많은 대책을 내놓은 정권이 개가튼것이지.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51댓글 비추천하기2
  • 한바람1시간전

    내년엔 100만원 나올지 200만원 나올지 누가 알아?

    답글1댓글 찬성하기20댓글 비추천하기2
  • news241시간전

    윤석열의 선물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9댓글 비추천하기4
  • 신세계1시간전

    2찍들한테 감사사례요~~~!!!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52댓글 비추천하기8
  • 조현욱1시간전

    급등하는 난방비, 전기료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입니다. 국민들은 그 역할 비용을 세금으로 냈는데..... 정부는 왜 그 책임을 다하지 않나요?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25댓글 비추천하기2
  • 사나이1시간전

    세계적으로 가스비가 내렸는데도 굥은 모르는 모양임 술 마시는 것 말고는 뭐 아는 것이 있어야지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79댓글 비추천하기5
  • Robert Kim1시간전

    2번 찍었으니까..... 난방비 폭탄 맞으러 가으아 !!!!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6댓글 비추천하기8
  • stella1시간전

    ytn에선 7만여돈에서 16만여돈으로 올랏다고 예를 들던데... ㅋㅋ 찌라시들 애쓴다!! 팩트는 물가 어마무시하게 올랏는데 찌라시들 뭔가 들킬까봐 쉬쉬한다는거지!!! 그러면서 석여리 지자율 올랏다고 장구쳐주고!! 국민이 죽든말든!! 명바기의 불법 원전용병 아크부대 가서 꼴갑이나 떠는 대장동 주범 뇌물먹은 석여리 잘한다 박수치는 박수부대 찌라시!!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82댓글 비추천하기3
  • kimsyong1시간전

    무능력한 정부에 한계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29댓글 비추천하기2
  • 전선위뻐꾸기1시간전

    이런 상황인데도 용산은 수리비를 쓰고 있겠지? 일조 육박한다는 그돈이면 국민들 겨울나라고 난방비 내줄수도 있겠다. 청와대 개방 수입 얼마나 되냐? 일조원쯤 되냐? 엉?

    답글4댓글 찬성하기103댓글 비추천하기1
  • happyniss1시간전

    2찍들아 니들이 내라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9댓글 비추천하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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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추천뉴스

 

“30평 아파트 월 50만원 난방비 폭탄” 도시가스 요금 1년새 38% 급등 여파

전혜진 기자입력 2023. 1. 25. 03:01수정 2023. 1. 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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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 입고 살았는데 난방비 3배”
전기료도 20% 올라 ‘더 추운 겨울’
“관리비 고지서에서 75만7430원이라는 숫자를 보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30평대 초반 아파트에 사는 변모 씨(44)는 “최근 지난해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았는데 처음엔 뭔가 잘못된 줄 알았다”며 “전달(36만6830원)의 2배 이상이라 관리실에 문의했더니 난방비가 올라 다들 난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관리비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80%가량 올랐다.

변 씨는 “고지서 내역을 보니 난방비만 50만 원이 넘더라”며 “한파는 심해지는데 방학을 맞은 아이 둘이 있다 보니 난방을 안 할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전국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주부 신모 씨(55)는 “지난해 12월 관리비 명세서를 보니 난방비가 전달보다 10만 원가량 더 나왔다”며 “보일러를 아껴가면서 틀었는데 당황스럽다”고 했다. 명절에 모인 가족, 친지들 사이에서도 ‘겨울 나기가 걱정’이라는 하소연과 함께 난방비 줄이는 노하우가 공유되는 모습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리비가 부담돼 집에서 내복과 조끼를 입고 살았는데 난방비가 3배나 올랐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난방비가 오른 것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최근 1년 동안 38.4% 올랐다. 전기요금도 지난해만 3차례 합쳐서 20%가량 올라 ‘전기장판 틀기도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정부가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취사·난방용 도시가스 요금 할인 한도를 50% 늘린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시내 주택가의 가스계량기 모습 2023.01.12. 뉴시스
취약계층은 난방비 부담의 직격탄을 맞았다. 설 연휴 직전 화재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김길환 씨(61)는 “지난해 초 기름보일러에 사용하는 등유 값이 한 달에 17만 원 안팎이었는데 올겨울에는 2배 가량으로 늘었다”며 “원래 50만, 60만 원이었던 한 달 생활비가 기름값 때문에 60만, 80만 원이 되니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정모 씨(75)는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해 한파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보일러가 고장 났는데 수리 비용도 들고 난방 요금도 인상됐다고 해 못 고치고 있다”며 “전기요금도 올랐다고 해서 옷을 두툼하게 입고 전기장판을 아껴 쓰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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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세상1시간전

    윤석열 최고네요. 지혼자만 잘먹고 잘사는데는 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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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ladnjsrhdVNDRK1시간전

    오른자체보다도 전국민을 상대로 이렇게 오른 가스요금에 대해서는 신경안쓰면서 부동산투기꾼들을 위해서는 신속하게 수많은 대책을 내놓은 정권이 개가튼것이지.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51댓글 비추천하기2
  • 한바람1시간전

    내년엔 100만원 나올지 200만원 나올지 누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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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s241시간전

    윤석열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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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1시간전

    2찍들한테 감사사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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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욱1시간전

    급등하는 난방비, 전기료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입니다. 국민들은 그 역할 비용을 세금으로 냈는데..... 정부는 왜 그 책임을 다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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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나이1시간전

    세계적으로 가스비가 내렸는데도 굥은 모르는 모양임 술 마시는 것 말고는 뭐 아는 것이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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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bert Kim1시간전

    2번 찍었으니까..... 난방비 폭탄 맞으러 가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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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lla1시간전

    ytn에선 7만여돈에서 16만여돈으로 올랏다고 예를 들던데... ㅋㅋ 찌라시들 애쓴다!! 팩트는 물가 어마무시하게 올랏는데 찌라시들 뭔가 들킬까봐 쉬쉬한다는거지!!! 그러면서 석여리 지자율 올랏다고 장구쳐주고!! 국민이 죽든말든!! 명바기의 불법 원전용병 아크부대 가서 꼴갑이나 떠는 대장동 주범 뇌물먹은 석여리 잘한다 박수치는 박수부대 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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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syong1시간전

    무능력한 정부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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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위뻐꾸기1시간전

    이런 상황인데도 용산은 수리비를 쓰고 있겠지? 일조 육박한다는 그돈이면 국민들 겨울나라고 난방비 내줄수도 있겠다. 청와대 개방 수입 얼마나 되냐? 일조원쯤 되냐?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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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niss1시간전

    2찍들아 니들이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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