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너무 분하고 원통해" 故 이지한 모친, 눈물 젖은 편지

도심안 2022. 11. 12. 06:29

"너무 분하고 원통해" 故 이지한 모친, 눈물 젖은 편지

김두연 기자입력 2022. 11. 11. 16:19
댓글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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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배우 이지한(24)이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졌다고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가 31일 밝혔다.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이태원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추모했다.

11일 고인의 모친은 아들의 인스타그램에 "혹시 이지한이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긴다.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한아,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똑하고 잘 생겼더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얘가 잘있나 만져보기까지 했다. 널 키울 때는 하도 순하고 착해서 이런 애는 20명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이번 MBC드라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돼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너무 어이 없고 황동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 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했다.

이어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엄마 부담될까봐 내가 돈 벌어서 사면 된다고 말하던 지한이. 지한이가 봉사활동도 다녔다는 건 몰랐다. 항상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더니 그렇게 착한 일도 했구나"라고 말했다.

특히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서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다.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달라. 아들이 편하게 고통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어달라"고 전해 먹먹함을 줬다.

한편,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향년 24세의 나이에 이태원 사고로 숨졌다.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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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부시게 그리움10시간전

    너무 가슴아픕니다.무슨 말로 위로가 되겠습니까? 윤석열 제발 반드시 탄핵합시다!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57댓글 비추천하기3
  • 닉네임을 등록해 주세요13시간전

    윤석렬이는 이태원 관심없는 듯 합니다 지금 동남아 여행중

    답글1댓글 찬성하기197댓글 비추천하기9
  • x-man11시간전

    아직 보낼 준비가 안 된 유족들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보낼 수 있는 의식을 마련해 드려야 합니다. 사진 속 좋은 모습도 보고 이름도 불러드리고... 못다한 말도 하고.. 억울함이 없도록 국가가 못하면 국민들이라도 보내드려야 합니다.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5댓글 비추천하기1
  • 수선화11시간전

    선하게 생긴 얼굴인데 역시나 바르고 멋진 청년이었군요 ㅠㅠ 좋은곳에서 가서 행복하길~~~ 정말 이정부 하는짓보면 울화가 치밉니다...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76댓글 비추천하기3
  • 사과주스11시간전

    죄송하고 미안하고. 눈물이 나는데 ....대통령은 장관은 책임이 없답니다. 진짜 욕이 나옵니다.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77댓글 비추천하기3
  • 럽마이셀프11시간전

    이래서 이름 얼굴 공개 안하는것임 가슴 파고들어 분노가커진다

    답글1댓글 찬성하기59댓글 비추천하기1
  • 필립산업12시간전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저 멋진 청년들을 그냥 저렇게 보내는건 죄악입니다. 나라의 기둥이 뽑아져 무너지는 소리가들립니다. 정신차립시다.

    답글1댓글 찬성하기90댓글 비추천하기1
  • 나무11시간전

    저렇게 건장한청년들이 어떻게 황당 참담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8댓글 비추천하기0
  • 김현기11시간전

    세계어서 가장 혐오스런 지도자 윤석열 "워싱턴포스트지" 국제호구 무식이 왕따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25댓글 비추천하기6
  • 얼레벌레11시간전

    이태원 골목을 그렇게 했어야지요.,. 올 해만 행사 했나요?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23댓글 비추천하기1
  • 호연지기11시간전

    국민이 그렇게 반대했건만 기어코 용산으로 쳐들어가 꽃다운 내 새끼들 156명을 희생시키다니 희생자 더 나오기 전에 빨리 끌어 내립시다

    답글4댓글 찬성하기178댓글 비추천하기10
  • 사자바우10시간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져려와요 아파요. 어머니에게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네요.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42댓글 비추천하기0
  • 임진아11시간전

    얼마나 힘드세요. 우리도 이리 눈물나는데 왜 문제 일으킨 인간들은 다 나몰라라하는데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40댓글 비추천하기1
  • 바람아불어라11시간전

    겁나서 고인 신상도 공개 못하는 이런 정부를 믿고 사는 국민이 가련하다.

    답글1댓글 찬성하기55댓글 비추천하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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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즈맘8시간전

      일대일 전담관리중이라죠... 굥정부의 저열한 저의가 느껴지니 씁쓸합니다.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줬어야지... 관을 에스코트하고 금장을 달아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ㅠㅠ 진짜 맘아프다...ㅠㅠ

       
  • omnivore13시간전

    윤석열을 탄핵하자 용산정보과장 소방서장에게 덮어씌우고 유가족 방송 보도 통제하고 천벌을 밭을거다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235댓글 비추천하기13
  • 얼음공주10시간전

    울 아들도 24살이예요.. 같은 부모 입장에서 너무 슬퍼요., 내아들같고.. ㅠㅠ 못다핀 청춘들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 마를날이 없어요.. 어떻하지.. 어떻하지.. 이말만 혼잣말로 자꾸 되새기네요.. 그래도 힘을 냅시다.. 엄마의 힘으로.. 부모의 힘으로.,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42댓글 비추천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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