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空船)빈배
야부 도천(冶父 道川, 1127~ ?) 나뭇가지 붙들고 매달리는 것은 흔한 일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놓아야 대장부라네 싸늘한 밤, 물이 차서 물고기 안 보이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어가노라 得樹攀枝未足奇(득수반지미족기) 懸崖撤手丈夫兒(현애철수장부아) 水寒夜冷魚難覓(수한야냉어난멱) 留得空船載月歸(유득공선재월귀) 전반부 두 구는 ≪백범일지≫에 두 번 나온다. 1896년 김구 선생이 일본군 장교를 죽일 때와 1932년 홍커우 공원 사건 거사 전날 윤봉길 의사에게 용기를 북돋우 면서 이 문구를 사용했다. 하반부는 월산대군의 시조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 결이 치노매라/ 낚시 드리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오 오노라”의 원전(原典)이다. 부교 경전에 이 시와 비슷한 일화가 나온다. 천 길 낭떠러지 중간에 나뭇가지를 잡고 사람이 매달려 있다. 절벽 밑에는 굶주긴 사 자 무리가 있다. 나뭇가지는 쥐가 갉아먹고 있어 곧 끊어진다. 그 가지에 매달려 옆에 있는 벌집의 꿀을 먹는 맛, 이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대장부는 대의를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작가소개] 중국 송나라 사람이다. 속성은 추(秋)씨, 이름은 삼(三)이다. 군(軍)의 집방직(執方職)에 있다가 제동(齊東)의 도겸선사(道謙禪師)에게 법화되어 출가하여 도천(道川)이라는 호를 받았다. 정인계성(淨因繼成)의 인가를 받아 임제(臨濟)의 6세 손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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