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편지 107. "정치꾼들의 야합으로 전북 금산을 충남으로 뺏겼습니다"

충남 금산을 다녀오면서 느낀 소외가 큽니다. 금산은 조선 500년 역사에서 우리 전라북도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1962년 12월 전북 금산군을 충남으로, 전남 영광군 위도를 전북 부안군으로 편입시킵니다. 사실상 전북의 1개 군을 충남에 빼앗긴 것입니다.
그 배경에는 정치권력의 야합이 있었습니다. 유진산은 고향인 전북 금산군에서 3, 4, 5대 국회의원에 당선됩니다. 유진산은 1963년 11월에 실시된 6대 총선을 앞두고 박정희와 거래를 합니다.
공화당 사무총장 길재호를 금산에 공천하려는 박정희에게 유진산은 고향인 금산을 충남으로 넘기고 자신은 전국구로 6대 국회에 당선됩니다. 이후 9대까지 7선 의원으로 신민당 총재까지 지냅니다.
정적이었던 박정희와 야합하여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했던 유진산은 이때부터 평생 ‘사쿠라’, ‘권모술수의 화신’으로 불렸습니다.
칠백의총과 금강 상류의 월영산 출렁다리, 인삼 시장 등을 둘러보면서 금산이 지금도 우리 전북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 해봤습니다.
지금도 명분 없이 실리만을 추구하는 정치꾼들의 야합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정말 통탄할 일을 어찌해야 합니까.
2022.09.28.
강 동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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