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바른길 간다면 정부여당 성공 돕겠다..영수회담 요청"(종합)
"대선패배 가장 큰 책임, 견마지로 다하겠다..오늘 전대, 승리 진군 시작한 날"
당대표 수락연설 "재집권 토대구축 막중한 임무..사즉생 각오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고동욱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는 28일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 정부여당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수락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어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국민의 뜻이라면, 민생에 필요하다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망설임 없이 최대한,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폭우 피해 앞에, 코로나 앞에, 민생과 경제위기 앞에 우리 국민들은 각자도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슈퍼리치 감세, 서민예산 삭감 같은 상식 밖의 정책으로 양극화는 더 악화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생적 문제의식은 놓치지 않되 상인의 현실감각과 조화돼야 한다"며 "실사구시의 대원칙 아래 확고한 민생 개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그리고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 소수인 민주당이 정부 여당의 실패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전국정당화"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 실천을 통해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은 비주류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라는 말도 있었으나 변방 출신의 비주류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이제 민주당의 무한책임자로 만들어주신 분들이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이라며 "오직 당원과 국민에게만 빚진 저 이재명이,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국민 속의 진정한 민주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거듭날 때,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숨 쉴 때, 민주당은 가장 개혁적이고,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강했다"며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느라 쓸 시간이 없다"며 "민주당은 이제 모래더미나 자갈 더미가 아닌 콘크리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다"며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며 "살을 깎고 뼈를 깎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져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2년뒤 총선에서, 4년뒤 지방선거에서, 그리고 5년 뒤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주도권을 가진 정부여당, 특히 윤 대통령께 협력할 것은 최대치로 협력하겠다"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공약했던 것들 중 비슷하거나 같은 것이 많다. 이 중에 민생·경제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정책은 신속하게 공통으로 추진하는 것을 요청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에 민주당이나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민생·경제 어려움 극복의 방책이 있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그런 정부의 정책에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당직 및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는 "당선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호남의 최고위원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지만 혹여 당선되지 못할 경우 호남 지역을 포함해 지방의 최고위원 임명을 특별히 고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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