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부산 20분 주파...초음속 교통수단이 온다

도심안 2022. 8. 22. 23:05

서울-부산 20분 주파...초음속 교통수단이 온다

2022.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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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진그룹의 하이퍼루프 원. Virgin Hyperloop One 제공

열차와 여객기 등 초음속으로 달리는 교통수단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시속 1200km로 주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및 구축 계획이 국내외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이후 자취를 감췄던 초음속 여객기 시험비행이 올해 말 진행된다.

 

 

○ 한국도 하이퍼루프 테스트베드 선정

 

지난 4일 국토교통부는 한국형 하이퍼루프인 '하이퍼튜브'의 기술개발 테스트베드로 전북 새만금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9월부터 연구개발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추진하고 2024년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는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아진공 상태에서 시속 1200km로 주행하는 미래형 교통수단이다. 하이퍼루프의 개념은 2013년 미국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800마일(약 1287km)로 달리는 열차의 스케치를 공개하며 대중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머스크는 하이퍼루프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약 612km 구간을 3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이면 주파하는 셈이다.

 

한국 외에도 전세계에서 하이퍼루프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캐나다 스타트업 프랜스 포드는 지난 7월 '하이퍼루프 플럭스제트(FluxJet)' 예비 건설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버진아일랜드그룹은 미국 네바다 사막에서 400여차례의 하이퍼루프 시험주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유인 운행 시험에 성공하며 2030년경 여객 용도로 상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밖에 네덜란드 '할트 하이퍼루프', 스페인 '젤레로스', 인도 'DGW 하이퍼루프' 등이 경쟁적으로 하이퍼루프를 개발하고 있다.

 

 

○ 초음속 여객기도 부활

 

지상에 하이퍼루프가 있다면 하늘에는 초음속기가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록히드 마틴이 공동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 'X-59 퀘스트(QueSST)'가 올해 말 미국에서 시험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여객기는 서울에서 뉴욕까지 7시간 20분 만에 주파하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X-59 퀘스트의 핵심 기술은 음속으로 달릴 때 나는 굉음인 '소닉붐' 최소화다. 항공기가 음속을 돌파하는 순간 강한 충격파를 만들어내는데 이 충격파는 지상에 도달하면서 '뻥' 하는 굉음을 만든다. X-59 퀘스트는 앞코를 길고 뾰족하게 설계해 충격파 생성을 최소화했고 항공기 날개 앞에 작은 날개를 달아 기체 주변 압축되는 공기를 분산시키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X-59 퀘스트가 내는 소음은 75dB(데시벨)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문을 쿵 닫을 때 나는 소음 정도다.

 

이밖에 캐나다 항공기 제조기업 봄바디어가 '글로벌 8000'의 시험비행을 마쳤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글로벌 8000은 여객기 객실 기압을 낮춰 산소를 공급하고 시차적응을 위한 조명 시스템 등을 갖춘 프리미엄 여객기로 최대 19명을 싣고 마하 0.94, 시속 1150km로 날 수 있다. 통상 마하 0.94 이상의 속도를 내면 초음속기로 분류된다. 이 여객기는 2025년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상용화됐던 처음이자 마지막 초음속 교통수단은 1976년 1월 운행을 시작한 콩코드 여객기가 유일하다. 콩코드 여객기는 최고속도 마하 1.76(음속의 1.76배·시속 2154km)으로 일반 여객기보다 3배 가량 빠르게 하늘을 날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3시간 만에 미국 뉴욕에 도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0년 7월 폭발 사고로 승객 100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하며 2003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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