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만만한 게 홍어(紅魚), X냐 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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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는 제철이 아니면 질기고 맛이 싱거워 겨울과 이른 봄 산란기에 먹어야 연하고 맛이 좋다. 지금은 국산 홍어가 귀해 주요 수입국이 2002년 칠레(수입비중 39.9%), 아르헨티나(17.9%), 우루과이(12.8%)에서 2011년에는 아르헨티나 31.6%, 칠레 17.8%, 태국 14.1%로 바뀌었다. 일본 이바라키현에서도 홍어가 수입된다.
바뀐 기후는 울릉도, 독도 주변에 홍어를 서식하게 했다.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에게 얼마 전부터 작은 행운이 찾아왔다. 고기잡이배가 쳐 놓은 어망에 ‘참가오리’가 우연히 걸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어민들은 kg당 2만5000원에 이 물고기를 내다 팔며 짭짤한 부대수입을 올렸다.
그런데 그동안 참가오리인줄 알고 팔았던 물고기가 실은 참가오리의 4배 값어치인 ‘참홍어’였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동해와 울릉도 인근 어촌 마을에서 환호성이 터졌음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흑산도 홍어’로 불리는 참홍어의 경매 가격은 kg당 10만 원을 호가한다. 어민들은 대표적인 서해 특산품인 홍어가 동해에서 잡힐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kg당 7만5000원씩 손해 보며 참홍어를 팔았던 것이다.
태양어(邰陽魚), 하어(荷魚), 해음어(海淫魚), 분어(擥魚), 소양어, (이하 방언) 간재미(전북), 가부리(경북), 나무가부리(경북), 홍해(전남), 홍에(전남), 고동무치(전남), 물개미(함경남도), 간쟁이(신미도)
현존하는 지리지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경상도지리지』에는 울산군의 토산공물로 실려 있고, 『세종실록』 지리지 토산조에는 ‘洪魚’ 또는 ‘紅魚’로 기재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홍어를 어획하여 이용한 역사가 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톡 쏘는 맛이 나도록 삭혀서 막걸리를 곁들여 먹는 홍탁(洪濁)이 가장 유명하며,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이른 봄에 나는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홍어 앳국’을 끓이기도 하며, 회, 구이, 찜, 포 등으로 먹기도 한다.
홍어회는 싱싱한 것으로 껍질을 벗겨 잘 씻은 후 막걸리에 2시간 정도 담그거나 잘 빨아 물기를 뺀다. 갖은 양념과 설탕을 넣고 실파, 당근, 마늘 썬 것, 잘게 찢은 도라지를 넣어 섞으면 새콤달콤하고 얼큰한 홍어회가 된다. 홍어에 탁주가 어울린 것이라 해서 홍탁이라고도 한다.
2012년 김태호가 했다는 그 유명한 말 “만만한게 홍어 X냐"
작은 한반도에 뛰어난 두뇌들이 사는 나라. 각 지방마다 쓰는 지방 사투리는 다르다. 남도의 억센 사투리는 타지방 사람들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남도에서는 "거시기" "머시기" "거석" 이 세단어만 으로도 말이 통하고 있으니 정말로 묘한 일이다.
"거시기" 로 말하자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갖가지 뜻으로 쓰인다.
남도땅 해남출신인 시인 황지우의 작품에 "말뚝이 발설"을 보면 워매 요거시 머시다냐 / 요거시 머시여 / 응 / 머냔 마리여 /사람미치고 화안장하것네 / 야 / 머가 어쩌고 어째냐 /옴메 미쳐불 것다 내가 미쳐부러 / 아니 /그것이 그것이고 /그것은 그것이고 / 뭐 / 그것이야말로 그것이라니 /이런 / 세상에 호랭이가 그냥 / 캭 /무러갈 불 놈 가트니라고 /야 / 너는 에비 에미도 없냐 / 넌 새끼도 없어 /요런 / 호로자식을 / 그냥 갓다가 / 그냥 / 캭 / 위매 내 가시미야 /오날날 가튼 대멩천지에 / 요거시 머시다냐 / 응 / 머시여 /아니 / 저거시 저거시고 / 저거슨 저거시고 /저거시야말로 저거시라니 /옛끼 순 / 어떠께 됫깜시 가미 그런 마를 니가 할 수 잇다냐 /응 / 그 마리 니 입구녁에서 어떠께 나올 수 잇스까 /낫짝 한번 철판니구나 / 철판니여 / 그래도 거시기 머냐 /우리는 / 거시기가 거시기해도 거시기하로 미더부럿게 /그런디이 / 머시냐 / 머시기가 머시기헝께 머시기히어부럿는디 /그러믄 / 조타 / 조아 / 머시기는 그러타치고 / 요거슬어째야 쓰것냐 /어째야 쓰것서어 / 응 / 요오거어스으을" 이라고
"거시기" 대한 황시인의 시집을 살펴 보자면 남도에서 '거시기는 귀신도 모른다'는 말도 있지만 남도에서 '거시기'는 남도사람들에게는 잘 통하는 언어다.
김주영의 소설 "홍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너네 아버지 별명이 왜 홍언지 알아? 홍어는 한 몸에 자지가 두 개 달렸거든 그래서 바람둥이였던 거구"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홍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수컷에는 흰 칼 모양으로 생긴 좆(陽莖)이 있고, 그 밑에는 알주머니가 있다. 두 개의 날개(가슴지느러미)에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는데, 암놈과 교미를 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미를 한다. 암컷이 낚시바늘을 물고 발버둥칠 때 수컷이 붙어서 교미를 하게 되면 암수 다 같이 낚시줄에 끌려 올라오는 예가 있다. 암컷은 낚시에 걸렸기 때문에 결국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는다고 흔히 말하는 바, 이는 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라고 한다"
홍어를 팔기 위해서는 "맛뵈기"라는 것이 있었다.
몸체의 살점을 떼내기는 아까웠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거시기"(홍어자지)였다는 것이지여 어차피 "달려있어도 환영 받지 못하는 거시기"를 미리 떼내어 놓았다가, 살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한 점씩 맛보게 했다.
어쨌거나 홍어의 숫놈의 거시기는 "잘리는 신세"가 마찬가지 였던 셈이다. 숫놈은 뭍에 나오기만 하면 "잘리는 신세" 그랬으니 "만만했다"는 것 아닌가. 사람들 사이엔 그래서 "만만한 게 홍어좆"이란 말이 소통되었다.
"만만한 게 홍어좆이냐"라고 했을 때는 "내가 그렇게 홍어좆 처럼 만만하냐"는 항변이고 즉 이 말은 "나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목소리 높여 말하게되면, 상대방의 마음에 가시가 박히도록 일침을 가하는 언사다. 직설적이고 꾸밈이 없는 오히려 격정적인 남도인들의 만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만만찮기는 사돈집안방"
"만만한 년은 제 서방 굿도 못본다"
"만만한 놈은 성도없다"
"만만한 데 말뚝 박는다"
"만만한 싹을 봤나"
"만만하다" 와 모두 관련된 속담들 이 모든 속담의 강도가 "만만한 게 홍어좆"보다 약하다.
욕의 유래를 알고 적재적소에 잘 사용할 일이다.
홍어는 제철이 아니면 질기고 맛이 싱거워 겨울과 이른 봄 산란기에 먹어야 연하고 맛이 좋다. 지금은 국산 홍어가 귀해 주요 수입국이 2002년 칠레(수입비중 39.9%), 아르헨티나(17.9%), 우루과이(12.8%)에서 2011년에는 아르헨티나 31.6%, 칠레 17.8%, 태국 14.1%로 바뀌었다. 일본 이바라키현에서도 홍어가 수입된다.
바뀐 기후는 울릉도, 독도 주변에 홍어를 서식하게 했다.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에게 얼마 전부터 작은 행운이 찾아왔다. 고기잡이배가 쳐 놓은 어망에 ‘참가오리’가 우연히 걸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어민들은 kg당 2만5000원에 이 물고기를 내다 팔며 짭짤한 부대수입을 올렸다.
그런데 그동안 참가오리인줄 알고 팔았던 물고기가 실은 참가오리의 4배 값어치인 ‘참홍어’였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동해와 울릉도 인근 어촌 마을에서 환호성이 터졌음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흑산도 홍어’로 불리는 참홍어의 경매 가격은 kg당 10만 원을 호가한다. 어민들은 대표적인 서해 특산품인 홍어가 동해에서 잡힐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kg당 7만5000원씩 손해 보며 참홍어를 팔았던 것이다.
태양어(邰陽魚), 하어(荷魚), 해음어(海淫魚), 분어(擥魚), 소양어, (이하 방언) 간재미(전북), 가부리(경북), 나무가부리(경북), 홍해(전남), 홍에(전남), 고동무치(전남), 물개미(함경남도), 간쟁이(신미도)
현존하는 지리지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경상도지리지』에는 울산군의 토산공물로 실려 있고, 『세종실록』 지리지 토산조에는 ‘洪魚’ 또는 ‘紅魚’로 기재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홍어를 어획하여 이용한 역사가 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톡 쏘는 맛이 나도록 삭혀서 막걸리를 곁들여 먹는 홍탁(洪濁)이 가장 유명하며,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이른 봄에 나는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홍어 앳국’을 끓이기도 하며, 회, 구이, 찜, 포 등으로 먹기도 한다.
홍어회는 싱싱한 것으로 껍질을 벗겨 잘 씻은 후 막걸리에 2시간 정도 담그거나 잘 빨아 물기를 뺀다. 갖은 양념과 설탕을 넣고 실파, 당근, 마늘 썬 것, 잘게 찢은 도라지를 넣어 섞으면 새콤달콤하고 얼큰한 홍어회가 된다. 홍어에 탁주가 어울린 것이라 해서 홍탁이라고도 한다.
2012년 김태호가 했다는 그 유명한 말 “만만한게 홍어 X냐"
작은 한반도에 뛰어난 두뇌들이 사는 나라. 각 지방마다 쓰는 지방 사투리는 다르다. 남도의 억센 사투리는 타지방 사람들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남도에서는 "거시기" "머시기" "거석" 이 세단어만 으로도 말이 통하고 있으니 정말로 묘한 일이다.
"거시기" 로 말하자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갖가지 뜻으로 쓰인다.
남도땅 해남출신인 시인 황지우의 작품에 "말뚝이 발설"을 보면 워매 요거시 머시다냐 / 요거시 머시여 / 응 / 머냔 마리여 /사람미치고 화안장하것네 / 야 / 머가 어쩌고 어째냐 /옴메 미쳐불 것다 내가 미쳐부러 / 아니 /그것이 그것이고 /그것은 그것이고 / 뭐 / 그것이야말로 그것이라니 /이런 / 세상에 호랭이가 그냥 / 캭 /무러갈 불 놈 가트니라고 /야 / 너는 에비 에미도 없냐 / 넌 새끼도 없어 /요런 / 호로자식을 / 그냥 갓다가 / 그냥 / 캭 / 위매 내 가시미야 /오날날 가튼 대멩천지에 / 요거시 머시다냐 / 응 / 머시여 /아니 / 저거시 저거시고 / 저거슨 저거시고 /저거시야말로 저거시라니 /옛끼 순 / 어떠께 됫깜시 가미 그런 마를 니가 할 수 잇다냐 /응 / 그 마리 니 입구녁에서 어떠께 나올 수 잇스까 /낫짝 한번 철판니구나 / 철판니여 / 그래도 거시기 머냐 /우리는 / 거시기가 거시기해도 거시기하로 미더부럿게 /그런디이 / 머시냐 / 머시기가 머시기헝께 머시기히어부럿는디 /그러믄 / 조타 / 조아 / 머시기는 그러타치고 / 요거슬어째야 쓰것냐 /어째야 쓰것서어 / 응 / 요오거어스으을" 이라고
"거시기" 대한 황시인의 시집을 살펴 보자면 남도에서 '거시기는 귀신도 모른다'는 말도 있지만 남도에서 '거시기'는 남도사람들에게는 잘 통하는 언어다.
김주영의 소설 "홍어"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너네 아버지 별명이 왜 홍언지 알아? 홍어는 한 몸에 자지가 두 개 달렸거든 그래서 바람둥이였던 거구"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홍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수컷에는 흰 칼 모양으로 생긴 좆(陽莖)이 있고, 그 밑에는 알주머니가 있다. 두 개의 날개(가슴지느러미)에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는데, 암놈과 교미를 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미를 한다. 암컷이 낚시바늘을 물고 발버둥칠 때 수컷이 붙어서 교미를 하게 되면 암수 다 같이 낚시줄에 끌려 올라오는 예가 있다. 암컷은 낚시에 걸렸기 때문에 결국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는다고 흔히 말하는 바, 이는 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라고 한다"
홍어를 팔기 위해서는 "맛뵈기"라는 것이 있었다.
몸체의 살점을 떼내기는 아까웠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거시기"(홍어자지)였다는 것이지여 어차피 "달려있어도 환영 받지 못하는 거시기"를 미리 떼내어 놓았다가, 살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한 점씩 맛보게 했다.
어쨌거나 홍어의 숫놈의 거시기는 "잘리는 신세"가 마찬가지 였던 셈이다. 숫놈은 뭍에 나오기만 하면 "잘리는 신세" 그랬으니 "만만했다"는 것 아닌가. 사람들 사이엔 그래서 "만만한 게 홍어좆"이란 말이 소통되었다.
"만만한 게 홍어좆이냐"라고 했을 때는 "내가 그렇게 홍어좆 처럼 만만하냐"는 항변이고 즉 이 말은 "나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목소리 높여 말하게되면, 상대방의 마음에 가시가 박히도록 일침을 가하는 언사다. 직설적이고 꾸밈이 없는 오히려 격정적인 남도인들의 만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만만찮기는 사돈집안방"
"만만한 년은 제 서방 굿도 못본다"
"만만한 놈은 성도없다"
"만만한 데 말뚝 박는다"
"만만한 싹을 봤나"
"만만하다" 와 모두 관련된 속담들 이 모든 속담의 강도가 "만만한 게 홍어좆"보다 약하다.
욕의 유래를 알고 적재적소에 잘 사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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