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가사문학면에 위치한- 가사문학의 고장
소쇄원
한국 민간 원림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어 국가 명승 40호로 지정된곳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인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이다.

조선시대 조광조의 제자인 소쇄공 양산보(1503-1557)
기묘사화로 스승 조광조가 능주로 유배되자
낙향하여 소쇄원을 짓고 여러 문인 들과 어울렸다,
소쇄원 사십 팔영-1548년 쓰여짐
도학자 이며 시인 김인후 연작시 로 소쇄원 시단의 흥성을 일게 한 대표작이다.
소쇄원 제월당에 걸려있다
소쇄원의 사계와 어우러진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오동나무, 살구나무등과 물 바위, 새, 오리등의 소재를 담아낸 서경시이다.
5언절구 20자 한자로 쓰여진 시여서 ,
무지하기에
원작의 음율이나 감성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지만,
풀어 쓴 시어들 속에서도
충분히 전해오는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저리다.
명원(소쇄원)은
소쇄처사의 굳은 의지로 70여년간 자손 삼대에 걸쳐 조성하였으며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대대손손 지켜 오늘의 우리를 맞이한다.
소쇄원을 나온 뒤 5분거리
한국가사문학관에 들르니
가사문학의 시조 고려 나옹화상의 작품과 송순의 관동별곡.면앙정가를 비롯하여
조선 중기의 여러 문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
그중
이인영의 소쇄원 48영을 새긴 길다란 편액과
48영 장면을 그린 동양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림속에서 500여년 전의 소쇄원 으로 시간여행까지 다녀온듯 하다.
소쇄원48영가 중 몇 편의 시에
한국 가사문학관에 걸린 풍경화를 담은 사진과
김수남 소쇄원 사십팔영가집 에 실린 풍경화에
21년 8월 21일 방문시 담은 사진을 애써 맞추어 보았다.
제 1영 정자의 난간에 의지해
소쇄원의 빼어난 경치
한데 어울려 소쇄정 이루었네
눈을 쳐들면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
귀 기울이면 구슬 굴리는 물소리 들려라

가사문학관 에서

소쇄48영가집 자료

소쇄원 대봉대와 입구
제 2영 시냇가의 글방에서- 광풍각을 소재로 함
창 밝으니 방안의 첨축들 한결 깨끗하고
맑은 수석엔 책들이 비춰보이네
정신들여 생각하고 마음대로 기거하니
오묘한 계합 천지 조화의 작용이라네


광풍각
제 3영 높직한 바위에 펼쳐 흐르는 물
흐르는 물은 바위를 씻어 내리고
하나의 돌이 개울에 가득하네
가운데는 잘 다듬어졌으니
경사진 절벽은 하늘의 작품이로다.


오곡문 앞
제 5영 위험한 돌길을 더위 잡아 오르며
시냇물 돌을 씻어 흘러내리고
한 줄기 바위 온통 골짜기에 깔렸는데
한 필의 비단인가, 날리는 폭포 그 가운데 펼쳤어라
멋있게 기울어진 낭떠러지는 하느님이 만든거라네



산길 따라 흐르는 계곡
제 6영 작은 연못에 고기떼 놀고
네모진 연못은 한 이량도 되지 못되나
맑은 물받이 하기엔 넉넉하구나
주인의 그림자에 고기떼 헤엄쳐 노니
낚시줄 내던질 마음 전혀 없어라


광풍각 앞 의 네모난 연못
제 9영 통나무대로 걸쳐놓은 높직한 다리

골짜기에 걸쳐서 죽림으로 뚤렸는데
높기도 하여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듯
숲 속의 연못 원래 빼어난 승경지지만
다리가 놓이니 속세와는 더욱 멀어졌네


소쇄원 위교

광풍각으로 이어지는 위교와 대나무 숲
제 10영 대숲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
하늘 가 저 멀리 이미 사라졌다가
다시 고요한 곳으로 불어오는 바람
바람 고대 본래 정이 없다지만
밤낮으로 울려대는 대피리소리


바람이 . . 대피리소리... 사삭사삭...

제 14영 담장 밑구멍을 뚫고 흐르는 물
한 걸음 한 걸음 물을 보고 지나며
글을 읊으니 새악은 더욱 그윽해
사람들은 진원을 찾아 거슬러 가지도 않고
부질없이 담 구멍에 흐르는 물만을 보네

담장밑을 흐르는... 소쇄원에서 숨이 멎었던 곳

담장 사이로 자연스레 흐르는 길도--북풍도 이곳으로만 가능할듯

정원 구경중 가장 경이로웠던 곳이다.
제 17영 천연의 소나무와 바윗 돌
높은 뫼에서 굴러내린 조각 바위들
뿌리 얽혀 서 있는 두어 자 소나무
오랜 세월에 몸엔 꽃을 가득 피우고
기세 곧아서 하늘 높이 솟아 푸르네


제 19영 평상바위에 조용히 앉아
낭떠러지 바위에 오래도록 앉아 있으면
깨끗하게 쓸어가는 계곡의 시원한 바람
무릎이 상한데도 두렵지 않아
관물하는 늙은이에겐 가장 알맞네


관물하는 방법이. . . 다양해졌지만
제 22영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며
평상바위 조금은 넓고 평평하여
죽림에서 지냄이 대부분이라네
손님이 와서 바둑 한 판 두는데
공중에서 우박이 흩어져 내리네



흙이 살짝 덮힌 큰 바위와 오암정
제 28영 받침대 위의 매화
매화의 신기함을 말하려거든
모름지기 돌에 꽃힌 뿌리를 보아야 해
맑고 얕은 물까지 겸하고 있어
황혼이면 성긴 그림자들 드리우네

광풍각

물줄기가 약했던 광풍각 정경
이른 봄에는 매화와 살구꽃이 만발한다는데. . .
제 47영 애양단의 겨울 낮맞이
애양단 앞 시냇물이 아직 얼어있지만
애양단 위의 눈은 모두 녹았네
팔 베고 따뜻한 볕 맞이하다 보면
한낮 닭울음소리가 타고 갈 가마에 들려오네


제 48 긴 담에 써 붙인 소쇄원 제영
긴 담은 옆으로 백자나 되어
하나씩 써 붙여 놓은 새로운 시
마치 병풍을 벌려놓은듯 하구나
비바람만은 함부로 업신여기지 마오
긴 흙 담!- 경계와 비경계의 차원이 아니다.
색을 더하고
시선을 이끌고...
이어질듯 끊어지고
ㄷ 자 담으로 꺽이며 둘러쌓이고...
소쇄원의 세상을 향한 열린마음. . .



우암 송시열이 쓴 소쇄처사 양공지려 - 양산보의 오두막이라는 뜻

'오곡문' 가는길

오곡문 옆 담장 밑으로 흐르는 물

48영 시 한 수 한 수 가 병풍이 되었다.
현재의 소쇄원 너머
500여 년 전의 선비들이 자연과 벗삼아 문학을 논했던. 소쇄원 시단의 본거지.
선조들의 감성을 엿보고자 시집의 그림을 불러오고
가사문학관의 전시된 풍경화를 담다보니
작금의 소쇄원을 .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지척의
가사문학로의 한국 가사 문학관


조선시대 주요 장르 가사문학의 보고
송순의 면앙정가등..많은 작품이 전시된 곳
그림자도 쉬어간다던 식영정도 그곳에 있었다.
광주호를 내려다보며...

210821식영정

광주호가 보이는 식영정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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