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단독] 620억 쌓아놓고..대구 저소득층 쿠폰마저 '뭉그적'

도심안 2020. 4. 10. 23:11

MBC

[단독] 620억 쌓아놓고..대구 저소득층 쿠폰마저 '뭉그적'

양관희 입력 2020.04.10. 19:58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선불 카드 같은 소비 쿠폰을 주고 있죠.

워낙 급한 돈이다 보니까 많은 지자체들이 이미 지급을 시작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가장 피해가 큰 대구시는 6백억이 넘는 예산을 받아 놓고도 아직까지 쿠폰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 봤더니, 대구시의 해명이 황당 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A씨 가족은 원래 오는 14일 선불카드와 온누리상품권으로 88만 원을 받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사무소로부터 지급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구 기초생활수급자 A씨] "카드사의 사정으로 (선불)카드가 늦게 만들어진다"(던데), 그러면 날짜까지 정해진 마당에 그것까지 고려 안 하고 정했을까."

A씨가 받을 88만원은, 보건복지부가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저소득층에게 주는 소비쿠폰.

전액 국비로 지원됩니다.

이 소비쿠폰은 지난 1일부터 지급이 시작돼,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229곳 가운데 99곳이 배부 중입니다.

대구시도 지난 6일부터 지급하기로 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지급을 않고 있는 겁니다.

대구시가 이 사업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예산은 620억 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 예산이 한 푼도 쓰이지 않고 대구시와 8개 구군 금고에 쌓여있는 셈입니다.

대구시는 처음엔 카드 제작업체 일정 때문에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카드제작 업체 관계자] "저희가 배부를 안 하는 게 아니고요. 대구는 지금 카드가 거의 다 (제작) 됐는데요, 대구시에서 홀딩을 해달라고 하셔서..."

취재진이 다시 확인하자, 대구시는 이번엔 카드 제작업체의 경영상태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정한교/대구시 복지정책관] "현재 그 회사가 주식이 거래 정지된 상태입니다.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 구·군에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보증보험을 가입한 후에..."

그러나 같은 업체와 거래한 부산시와 울산시 등은 이미 선불카드를 납품받았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온누리 상품권을 사서라도 빨리 주라고 하는 입장이고요. 행정안전부라든지 관련 기재부 확인 다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열어주고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안 하는 걸 저희들이..."

대구에서 소비쿠폰을 기다리고 있는 저소득층은 17만 명.

의료진 수당, 그리고 소독업체와 도시락업체 대금에 이어 저소득층 소비쿠폰마저 늑장 지급하는 대구시.

이럴 거면 코로나 사태 초기에 뭣 때문에 정부에 신속한 지원을 요청한 건 지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대구)

양관희 기자

댓글 14975MY
닫기
댓글 접기가 적용되었습니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댓글이 항상 접힌 상태로 보이게 됩니다. 댓글을 보고 싶으면 버튼을 다시 클릭하면 됩니다.
댓글 입력 폼댓글 입력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새로운 댓글 22
  • 느그 서장3시간전

    왜 대구시는 정부에 신속한 지원요청 했냐 한심하다 대구시장

  • 정재환3시간전

    이건 대구사람들이 문제다 저렇게 당해놓고도 또 뽑을거잖아,, 당신들은 지금처럼 저급한 취급을 당할 자격이있다,, 저런 쓰레기들에게 또 표를 주는당신들,, 정말 대단하다

  • 악당 이실짱뉨3시간전

    대구시장 잘 뽑았더니 대구를 아작을 내는 구나....그래도 담번 선거에 또 뽑아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