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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설리에 가해자였던 언론들, 사과 없이 장삿속만 드러냈다

도심안 2019. 10. 17. 03:10

MBC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설리에 가해자였던 언론들, 사과 없이 장삿속만 드러냈다

MBC라디오 입력 2019.10.16. 21:33 수정 2019.10.16. 21:35

- 설리 기사, 여러 가지 구설수와 악플을 매개로 사용
- 비적절한 사진 엮어 보도하는 언론, 포털사이트에서 경고 메시지 줘야
- 고인에 대한 예의 없는 기사는 언론의 행태 아닌 장사
- 악플 달게 만든 기사 올린 언론사 잘못 훨씬 커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진행자 > 오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가수 설리 씨의 자택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 밑에는 ‘징글징글하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런 가열된 보도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길게 이어졌는데요. 고인의 죽음을 대하는 언론의 보도행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언경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민언련이 성명을 냈죠. ‘언론은 유명인의 죽음으로 장사하며 고인을 모독하지 말라’ 이런 제목이었는데요. 성명 가운데 이런 게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사망사고를 전하면서 쓰는 사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런 글이 있었는데 어떤 사진들이 문제가 됐던 거죠?

◎ 김언경 >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건 연합뉴스지만 사진보도들이 금방 이어졌어요. 텍스트만 있는 게 아니고 사진들을 쓰는 보도들이 나왔는데 서울신문, 헤럴드경제, 톱데일리, 국민일보 등이 고인이 살아 생전 최근에 구설수에 올랐던 사진이 있어요. 노출 사진이에요. 실수로 노출이 이렇게 벌어진 그런데 그 사진을 사용을 해가지고 엄청나게 비판을 받고 그 다음에 지우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게 지금 어찌됐든 사망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잖아요.

◎ 진행자 > 충격적인 상황인데.

◎ 김언경 > 그러면 가장 좋은 사진을 쓰는 게 그게 예의거든요.

◎ 진행자 > 그럼요.

◎ 김언경 > 그리고 보도내용에서도 구설수나 이런 것이 아니고 보통은 어떤 분이든 돌아가시면 첫 보도를 할 때 그분이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는 걸 정상적인 소개를 하는 게 그게 일상인데 이번에는 굉장히 이상한 사진을 사용했다는 거죠.

◎ 진행자 >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면 당장 멀리 갈 것도 없잖아요. 내 가족이 돌아가셨다 생각하면 그런 사진 쓰겠습니까? 참 이해가 안 되는데 그래서 비판이 엄청나게 쏟아졌고 사진을 바꾸긴 했습니까?

◎ 김언경 > 네, 사진 바꾸긴 했고요. 자사 홈페이지와 포털 링크에서는 지금 다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검색하면 여전히 그 기사를 처음에 올렸던 것을 썸네일을 볼 수 있어요. 작은 사진 썸네일이라고 있죠. 기사 옆에 조그맣게 뜨는 그 사진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참 연예인 사진이 한두장이 아니잖아요. 특히. 이런 것 썼다는 건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되는 것 아닐까요?

◎ 김언경 > 설리가 그동안 여러 가지 고인이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라 있었고 굉장히 악플을 많이 받았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그것을 매개로 해서 연상시키는 효과를 주죠. 이 사람이 악플로 인해서 고통 받았고 그래서 이런 것 아닐까 라는 연상 주는 사진으로 그걸 올리는 것 같은데 무엇이 됐던 간 이건 매우 판단이 부족한 상식이하의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사진 말고 사실 사진 가지고 장난칠 수 있는 영역들이 많잖아요. 정치인들도 굉장히 환한 웃음을 띠고 있는 사진만 쓰고 특정 정치인은 인상 쓰고 있는 그것만 쓴다든가 굉장히 그것도 일종에 기술인데 이런 사진 말고 잘못된 단어라 부적절한 수식어 이런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 김언경 > 일단은 우리가 이제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 보면 자살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 어떤 사람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함부로 자살 원인을 추측하지 말아라, 추측하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더더욱 안 되죠. 그런 것들이 있는데 지금 관련된 보도들에 많은 곳에서 자살 원인을 무엇으로 단정 짓는 추측하는 보도들이 많고 지금 기본적으로는 예를 들면 월간조선에서 제목에 자살이란 말이 들어가요. 그러니까 ‘자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 이런 식으로 제목을 쓰는 것 이런 건 권고 기준을 완전히 무시하는 그런 행태인 거죠. 그리고 한국경제의 경우에는 ‘종현 뒤따른 설리 하늘의 별 되다’ 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놨어요. 이게 뭐 너무 무감각하게 쓴 것 같아요. 뭔가 최근에 또 이제 그런 선택을 한 죽음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것과 잇따랐다, 뒤따랐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들도 사실 말이 안 되는 죽음의 뒤를 따른다 이런 것은 말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부주의한 자살 보도로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그리고 굉장히 요즘 제가 저희가 성명을 되게 빨리 발표했거든요. 그 이유는 보도가 막 심각해진 다음에 발표하면 너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 진행자 > 무의미하죠.

◎ 김언경 > 그래서 경고하는 의미에서 제발 이런 이런 것 하지 말아 달라 했는데 제가 보기에 별로 소용이 없었던 게 그 이후에 그러니까 저희가 그 고인이 돌아가신 당일 날 오후에 발표를 했는데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이후에 보도는 정말 가관도 아닙니다. 지금 나온 것들을 보면

◎ 진행자 > 어떤 게 나왔습니까?

◎ 김언경 > 일단은 빈소를 보도하는 보도들이 있었고 마일데일리, 더팩트 등이 구급차 사진 보도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설리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빈소 및 발인 모든 장례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거든요. 그런데 이제 빈소를 언론에 공개는 했어요. 그랬더니 그걸 이제 찍어가지고 지금 부적절한 사진을 계속 보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런 행태들이 정말 너무 도저히 말로 옮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부적절한 사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스포티비뉴스라는 곳에서는 장례식장을 그냥 공개를 했다가 너무 비판이 되니까 삭제된 상태예요. 그런데 이게 요즘 시민들의 의식이 언론에 대한 비평의식이 굉장히 높아져 가지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을 많이 받아서 그래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이것이 삭제를 하는 이런 일들이 있더라고요.

◎ 진행자 > 처음부터 안 하면 될 텐데

◎ 김언경 > 그러게 말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뻔한 질문일 수 있지만 언론들은 왜 이런 보도, 본인들이 무감각할 수 있다고 전 봐요. 너무 서로 선정적 경쟁을 하다 보니까 무감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의도를 가질 수도 있고 어떻게 보십니까?

◎ 김언경 > 저는 이건 장삿속이다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 욕심 이 화제가 되는 아이템 가지고 언론이 장사를 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다, 최소한 왜냐하면 저는 정말 다른 것은 몰라도 설리 관련된 내용에서는 그동안에 너무나 많은 언론들이 가해자 역할을 해왔거든요. 그랬다면 이분이 고인이 된 상황에서 우리가 정말 자성의 태도를 보이기 위해서 이번에는 어뷰징 하지 말자 이런 태도를 보였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고 이전과 똑같이 고인의 죽음마저도 어뷰징 소재로 삼아서 굉장히 비슷비슷하고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제목을 뽑아내고 그런 제목을 집어넣어서 계속 장사하고 있거든요. 저는 이건 언론의 행태라고 보지 않고 장사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의 조회수를 높여서 우리 언론사가 뭔가 수입을 받겠다 라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자살의 이유를 궁금해 하는 수준을 넘어서 확정 짓는 그런 제목을 뽑는 곳들도 굉장히 많고요. 그리고 유서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런 기사들도 많고 그리고 굉장히 이상한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제목들도 많아요. 예를 들어서 내외뉴스통신에서는 ‘설리사망 논란의 사진 한 장’이란 제목이거든요. 그런데 그 기사 눌러보면 그냥 설리 자택 밖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논란의 사진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러한 제목을 써버리는 거죠.

◎ 진행자 > 전형적으로 제목 따로, 내용 따로인 그런 기사군요.

◎ 김언경 > 이런 제목도 있어요. ‘종현 사망 후 660일 뒤에 설리 숨진 것이 황당한 음모론의 근거’ 이런 제목인데 이게 뭔가요?

◎ 진행자 > 그게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네.

◎ 김언경 > 무슨 내용인지 그러니까 그냥 무조건 궁금하게 만들고요. 눌러보면 다 카더라성 이야기고 개연성 하나도 없는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특히 지금 인터넷 언론을 통해서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보도행태에 대해서 저는 대책은 단 하나 밖에 없다. 포털사이트에서 강력하게 어떤 메시지를 줘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지금 이제 설리 씨가 이렇게 돼서 이제 그동안 악플에 대해서 비판이 있었잖아요. 국회 뭐하는 거냐, 악플방지법 만들어야 된다 해서 일부 기사 보니까 실제 여러 건이 올라가 있습니다. 논의가 잘 안 되고 있어요. 여러 가지 법안 중에 논의가 물론 안 되고 있지만 포털사이트도 일정정도 책임을 져야 된다 이런 그 개정안이 들어가 있거든요. 지금까지 전혀 책임을 안 지고 있습니까? 처벌조항이 없습니까?

◎ 김언경 > 그렇죠. 처벌조항이 따로

◎ 진행자 > 있다고 하더라도 사문화 됐다든가

◎ 김언경 > 그리고 저는 사실 악플 다는 시민들에게만 모든 것을 전가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기사를 올린 언론사가 훨씬 더 잘못한 거예요.

◎ 진행자 > 그렇죠. 1차적으로는.

◎ 김언경 > 악플을 달게 만든 그 유인하는 기사들이거든요. 그리고 또 더 나쁜 건 악플이 달리면 그냥 악플은 그 댓글들 속에 묻혀 있는 건데 그걸 찾아내서 그걸 다시 기사화 하거든요. 악플을 지독한 악플을 모아서 기사를 또 올려요. 그래서 이걸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악플을 확대재생산하고 악플 대회를 만든 것처럼 한 게 언론이에요. 그런데 언론이 자기들 반성은 하나도 하지 않고 고인이 됐는데도 계속 그 장사를 하고 있고 그리고 악플러들만 비판하거든요. 저도 악플러에 대해서 굉장히 문제의식이 있고 대책도 세워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남 탓하기 전에 언론사 스스로가 일단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언론이 지금 포털을 통해서 많이 유통되잖아요. 그러면 포털은 최소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든가 기존에 언론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들이 있어요. 그걸 이용해서 이런 심각한 인권침해적 기사를 많이 올렸거나 어뷰징을 너무 많이 한 언론사에 대해서 좀 더 강력한 제재를 평가를 엄격하게 해서 진입장벽을 좁혀야 된다, 그래서 스스로가 조심하게 언론사들이, 결국은 이건 외부에서 비판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언론사 스스로 조심하게 만들어야 되거든요.

◎ 진행자 > 지금 악플방지법부터 해서 여러 가지 언론사 문제 등등 있는데 좀 어떻게 나가야 된다 라고 보십니까?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습니까?

◎ 김언경 > 저는 그런데 사실은 악플방지법이라고 해서 대부분이 인터넷 실명제예요. 그런데 실명제가 된다고 해서 반드시 악플이 없어진다 라고 볼 수 없어요. 그렇게 입증된 연구결과도 없고요.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본인이 고소하면 지금 실명제가 아니어도 다 되잖아요. 그래서 언론사의 문제부터 저는 자성의 목소리, 자율적인 조치부터 저는 취해야 된다 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사회가 이번 일을 통해서 무슨 누구한테 법을 만들어라고 아니라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우리 모두 그동안 너무 언론 연예인의 인권을 함부로 대한 것은 아닌가, 우리가 그런 기사를 수도 없이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중단하라고 한 번도 외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저 자신도 너무 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고요. 전체가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7***번님 ‘기사 제목에 낚여서 잘못 들어갔을 때 진짜 욕 나와요. 기레기란 말도 아까울 정도로 화가 납니다’ 이런 문자 주셨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언경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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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댓글 1
  • 대한민국모든적폐의시작은친일파5시간전

    기레기들이 상업적으로 연예인들 가십성기사 내놓는게 근본원인. 기레기들은 쓸애기를 언제 탈피할까?

  • 김정은5시간전

    댓글 실명제가 필요하다 익명성에 숨어서 타인에게 상처주는 그런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 묵객5시간전

    개검 개언ㆍㆍㆍ 이들부터 개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