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범 박사(웨일즈대학교 Ph.D) ⓒ김근영 기자

한국교회사연구소는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신학적 해석>을 주제로 1일 방배동 교회사연구소에서 정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송연범 박사(웨일즈 대학 Ph.D)는 한국 장로교회 역사의 분열 원인을 분석했다.


송 교수는 장로교회의 큰 분열로 1952년 고신 분열, 53년 기장 분열, 59년 합동과 통합의 분열, 61년 ICCC와 관련된 합동, 성경장로회(지금의 대신), 호헌측의 분열, 79년 합동 보수간에 주류와 비주류의 분열을 지목했다.

송 교수는 특히 1979년 합동 보수간에 분열을 ‘대표적인 교권 다툼의 분열’로 보고, 한국장로교회가 분열의 오명을 쓰게 된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영수 목사를 중심으로 한 주류파와 정규오 목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파간 대립이, 78년 방배동 복구신학교 설립을 시발점으로 분리됐다고 분석했다. 합동과 통합간에 경쟁적인 교세 불리기 싸움과 성장제일주의, 고압적인 교권주의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비주류측은 주류가 장악한 총신이 좌경화됐다며 김희보 학장을 공격했지만,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이 분열을 교권 다툼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한다”며 “합동 보수의 분열은 마치핵분열처럼 진행됐다”고 밝혔다.

송 박사가 인용한 2006년 김인수 교수(장신)의 교단 수 통계 보고에 따르면, 장로 교단은 현재 180여개로 분열됐다. 그는 한장내(이하 한국장로교회)에 79년 이후의 분열부터 지금까지도 “심각한 기독교 윤리의식의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교주의로 인해 폐해를 조명하며 “가족과 혈족, 가문을 중시하는 유교문화가 여과되지 않고 그대로 교회 안으로 유입됐다”며 “교회내 당파에는 혈연, 지연, 학연으로 맺어지는 사회 풍토가 예수 사랑을 핑계로 더 극성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당 내에 권위주의를 지적하며 “교회 생활은 연배를 따져 서열이 매겨지고, 일은 협의가 아닌 권위로 추진된다”며 “절대 순종을 강조하며 당회를 통해 압력을 넣거나 조종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의 직분은 직능이 아닌 계급으로, 심지어는 벼슬로 여겨져 임직이나 안수에는 큰 축하연이 열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장로교단의 분열로 그는 ‘교회내 직제론’을 조명하며, 교회안 권위와 질서의 문제, 자신(자기 교단)이 정통이라는 교의주의, 한 가지 관점만을 과격하게 주장하는 극단론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참석한 박용규 소장(총신대 교수)는 논문에 대해 “대형 교단에 선 사람이 볼 수 없는 새로운 시각이다”며 “한국이 교회사적인 반성이 없이 무조건적인 연합과 일치는 겉만 일치되고 말 뿐이다”며 교회 분열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