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내장문학 제25호 원고 송부 장지홍
◘정읍내장문학 제35호 원고 제출 ●그때는 그랬다 外 2편 장 지 홍 - 슬픈 피에르 차렷! 열 중 쉬어! 앉아! 일어섯! 논산 제2훈련소 연병장에서는 검지 하나로도 자유자재 말 잘 듣게 만드는 조교들의 횡포와 재주 명령과 복종이 최선의 미덕이었다 잘 길들여진 개 같은 놀음에 충성을 강요당하며 컹 컹 컹 하늘 보고 짖었다 컹 컹 컹 땅을 보고 기었다 울다가 웃다가 눈 내리는 개 같은 날에 허기져 할 말 잃은 우리의 청춘아. - 눈물 나는 선물 여보게, 김영란법이란 게 머시대여? 혹여 등 따시고 배부른 금수저들이나 눈감고 아웅 하는 소리가 아닌지? 나의 초보 교사 시절, 밀린 유성회비 받아 내라는 교장 선생님 추상같은 명령으로 처음 가정방문이라는 걸 해 보는 날 전라북도 정읍군 옹동면 내동부락이었다. 비탈진 깔끄막 산길을 겨우 걸어서 허위허위 순덕이네 집에 닿았다. ″아이고! 성상님 오싯능기라우? 쪼까 여긔 기시기라우! 나 얼른 댕겨 올 텅게--‶ 할머니는 1키로 남짓이나 되는 정동마을까지 단숨에 내려가 어렵게 구해온 사카린 한 봉, 샘물에 풀어 젓가락 한 개와 눈섶 가지런히 들여온 선물, 그런 인정이 오늘따라 눈물로 핑 도는 까닭은 어인 일인가? 눈물이 난다. 가슴 방울방울 목 맺혀 흐른다. - 가족계획 향토사단 연병장에 느닷없이 사이렌이 울리더니 빨간색 앤블런스 한 대가 고닥새 들이닥친다.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오늘은 거세去勢하는 날, 구중궁궐에서나 있던, 내시內侍나 아니면 도야지 같은 하등동물한태나 보던 정관시술. 시퍼런 대낮에 푸른 제복의 대한민국 향토예비군, 멀쩡한 건각健脚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하나 뿐인 남성을 팽개치듯 시대에 헌납한다. 한 모금의 우유, 한 알의 달걀, 3일간 훈련 면제라는 지랄 같은 자유를 위하여. ●색즉시공色卽是空 사랑하지 마라 미워하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서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더 괴로운 것이니, 사랑과 미움으로 이러쿵저러쿵 인연을 짓지 마라. 사랑은 미움의 뿌리, 미움은 사랑의 옥獄이니라.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탈바가지 알짜는 다 감추고 탈바가지를 보여주는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니가 알고 내가 다 아는, 숨길 걸 숨겨야지 감춰야 할 걸 감춰야지. 산처럼 돌아앉아 눈 감고 귀 씻으며 신문新聞과 텔레비전, 이제 안 보기로 했다. |
'태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지역의 전북인물 대분석 (0) | 2019.08.05 |
---|---|
정읍 입암산 (0) | 2019.07.29 |
유진섭 정읍시장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대상' 대상 수상 (0) | 2019.07.23 |
(스크랩)퓌릐른 신록빛 나무들과, 아하얗게 만화한 벚꽃들과, 온갖 푸른 풀들로써, 봄의 절정으로 치닫는 모악산과 상두산에서 하루를 보냈어라!!| (0) | 2019.07.20 |
이야기 한아름 품은 장금의 고향길 거닐어볼까 (0) | 2019.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