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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도심안 2019. 6. 20. 04:49

전주 한옥마을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입력 2014.03.23. 13:01 수정 2014.03.23. 15:38

봄 맞아 인산인해..인근 상권까지 특수 누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을 넘어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는 전주 한옥마을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한옥마을은 몰려드는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주변 상권들까지 관광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른 23일 전주 한옥마을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한옥마을의 중심 도로인 태조로를 내려다보던 중년의 한 관광객은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1980년대 서울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시위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실제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두 달간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34만8천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만1천여명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500만 관광객 시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600만명을 가볍게 넘길 전망이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주말에 한옥마을 인근에서 방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진 지 오래다.

조금만 이름이 알려진 음식점에서는 20~30분은 족히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런 관광특수는 한옥마을을 넘어 인근 상권으로도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관광객 분산을 위한 전주시의 다각적인 노력도 한몫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관광객이 쉼 없이 몰려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초코파이' 빵집으로 널리 알려진 풍년제과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고, 한옥마을에서 5km 이상 떨어진 '삼천동 막걸리촌'도 전통 고객이던 지역의 중년과 노년층이 젊은 외부 관광객들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밀려났다.

한옥마을이 폭발적인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현대인의 '삶의 여유'에 대한 갈망을 풀어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옥마을에는 전통한옥이 주는 '느림의 미학'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과 400년 전통의 고즈넉한 향교 등 여유를 만끽할 공간이 많다.

관광객 조일현(44·서울)씨는 "한옥마을은 '빌딩 숲'에 갇혀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야 하는 도시민에게 모처럼의 여유와 휴식 공간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통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20여개의 문화시설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맛깔스러운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지속적으로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며 대중성을 확보해야 하고 교통난과 숙박난도 서둘러 풀어야 한다.

무분별한 상업화를 막고 가격과 서비스 모두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음식점에 대한 개선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조영호 전주시 관광홍보담당은 "한옥마을은 삶의 여유와 많은 볼거리 및 즐길 거리, 맛있는 음식 등 관광객을 유인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지나치고 무분별한 상업화를 막고 관광의 품격과 만족도를 높여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방문지로 만드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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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소리2014.03.23.17:29

    제발좀,, 국제적인 컨벤션겸,,대형호텔 하나 짓고, ktx 증편 좀 해라,,,, 중앙초등학교 이전하여,, 공연장짓고 지하에는 대형주차장 마련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