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왕후' 태생지 정읍 칠보 관광 개발
입력 2007.09.14. 15:34 수정 2007.09.14. 15:34
【정읍=뉴시스】
조선 제6대왕 단종의 비 정순왕후(定順王后 1440~1521) 송씨(여산 宋氏)가 태어난 전북 정읍 칠보 시산리 동편마을이 관광자원화 된다.
정읍시는 정순왕후의 태생지인 만화루와 피향정 등을 태산선비 문화권과 연계해 개발한다는 전략으로 오는 2010년까지 4년간 국비와 시비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왕후의 태생과 생애에 관한 고증과, 기본시설 계획안 중간보고회 및 주민설명회를 송씨 문중 임원을 비롯 관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정순왕후는 판돈녕부사 송현수의 딸로 성품이 공손하고 검소하며 효우(孝友)가 있어 가히 종묘를 영구히 보존할 인물로 평가를 받아 단종의 정비에 올랐던 인물.
하지만 단종이 유배돼 죽음을 맞이하자 왕후로서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말년을 외롭게 살다 생을 마감해 후세에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시는 정순왕후의 이런 정신을 기리기 위해 태생지와 관련된 문헌과 전승되는 지역에서 조선 세종부터 6대왕 단종을 거친 왕후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대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면 사릉리에 있는 사릉(思陵)은 지아비를 잃은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비운의 왕비 정순왕후가 잠든 비공개 능이다.
이에 비해 강원 영월군은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됐다 죽음을 맞이한 조선시대 6대왕인 단종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 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하는 단종문화제에서 정순왕후의 후덕도 함께 기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40회째를 맞은 단종문화제에서는 정순왕후 선발대회도 열어 수 차례에 걸쳐 정읍출신 여성이 정순왕후에 뽑히기도 했다.
여기에 비하면 정읍시는 정순왕후에 대한 어떤 선양사업도 펼쳐지지 못해 왔고 유서 깊은 역사문화자원을 그대로 사장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터라 이번 관광개발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시는 당초 계획보다 1000㎡를 늘려 5000㎡의 부지에 10억원을 투입해 생가와 사랑채를 재현하고, 일대기를 조각상으로 표현하는 한편 정원.연못.파고라 등으로 어우러진 다목적 광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민설명회에서 김연 태산선비문화 보존회장은 "인근 고현동향약을 비롯한 태산선비문화권의 전통과 역사를 자연스럽게 연계하여 추진 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왕후의 태생관련을 역사와 국문학적 고증을 통해 연구정리하고 현지 조사로 생가 등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조명할 계획이다.
신홍관기자 s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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