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요7:37-38)
성령의 물을 가르친 예수님의 말씀이다. 성령의 물을 주셨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40년 전 첫 목회를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첫 돌 지난 딸을 아내 등에 업혀 친정으로 보내고 난 40일 금식에 들어갔다. 무조건 안 먹으면 되는 줄 알고 물도 거의 안마셨다. 20일째 입술이 타면서 몹시 힘들었다.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내려가다가 그만 넘어져 기절해 버렸다. 한참 있으니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들킬까봐 창피했다. 발버둥을 친 끝에 겨우 일어나 기어서 방으로 들어갔다.
“하나님, 목이 타서 죽겠습니다. 성령의 물은 마셔도 되지 않습니까? 하갈 모녀가 광야에서 마신 물,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약속하셨던 성령의 물을 주십시오.”
한참 울면서 기도하는데 자루달린 플라스틱 바가지를 잡은 손이 내 앞에 나타났다. 야쿠르트 빛깔의 우유가 담겨있었다. 난 꿀꺽 꿀꺽 정신없이 마셔버렸다. 온몸에 힘이 나자. 난 절망해 버렸다. “오 하나님, 금식한다는 놈이 야쿠르트를 마셔버렸네요!”
그러자 그 손이 사라져 버렸다. 꿈이 아니라 생시였다. 그때부터 배고픔이 사라져 버리고 힘이 넘쳐났다. 쩡쩡 울리는 목소리로 매일 새벽기도를 인도했다. 최초로 성령의 생수를 마신 것이다. 난 그 후로도 자주 성령의 생수를 마신다. 삶이 괴롭고 피곤하여 쓰러질 때마다 흰 그릇에 담긴 야구루트 빛의 우유가 나타난다. 보는 순간 새 힘을 얻고 일어난다. 난 그걸 성령의 생수로 믿는다. 40일기도 25일째 익산시의 한학자 이남호 선생이 지나가다가 내 얼굴을 보고 놀란다.
“목사 선생의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군요”금식기도 끝나고 매일 철야기도를 했을 때였다. 서옥길 권찰이 새벽녁에 안수기도를 받고 돌아갔다. 그녀는 교회 안팍에서 미운오리새끼였다. 코가 썩어 주저앉았는데 이마까지 썩어 올라 수술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들어오면 교회당이 악취로 가득했다. 그래서 누구나 미워했다. 안수기도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몸 안에서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났다. 폭포수처럼 머리에서 발끝까지 오장육부사지백체를 돌아다니면서 흐르고 있었다. 걸어도, 이불속에 누워있어도, 아궁이에서 불을 때도 흐르고 흘렀다.
“목사님 제가 이상해요”겁이 난 그녀가 목사관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향기가 밀려들어왔다. 악취가 아니라 향기가? 성령의 물이 체내에 있는 축농증과 썩은 뼈를 모두 씻어내 준 것이다. 성령의 물은 생기, 씻음, 치료의 역할을 한다. 난 지금도 피곤 할 때마다 성령의 물을 구한다.
“주여, 저에게 성령의 물을 넘치게 주사, 물에 빠진 생쥐 되게 하소서”
이계선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