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다녀왔는데 고민입니다. [47]
오늘(30, 토요일)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절을 하고, 자원봉사자 분들이 나눠주는 빵도 먹었습니다.
봉화산에 올라 정토원도 가보았습니다.
문제는 월요일 출근입니다.
다른 직장도 그렇겠지만, 주말 쉬고 월요일 출근하면
직원들끼리 "주말에 뭐했어요?" 라며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저더러 "주말에 뭐했냐?"라고 물으면 "봉하마을 갔다왔습니다"
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쉽지 않습니다.
저희 팀장님이 노무현 대통령을 무지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검찰 수사때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연히 돈 받았다고 말씀하시고,
돈 안받았다고 말하는 노무현을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비난하셨고,
영결식때는 "잘 죽었다"고 두번이나 얘기하셨고,
국민들이 애통해 한다는 기사보고 "뭐가 그리 애통하노"라고 비꼬시던
노무현 골수 안티 이십니다.
이런 팀장님 앞에서 "봉하 마을 갔다왔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왠지 꺼림칙 합니다.
앞으로 계속 같이 근무해야 하는 직속 상사인데
나를 색안경 끼고 보지나 않을지, 찍히지 않을지(?) 걱정 아닌 걱정이 듭니다.
저는 대구에 사는데 전국에서 노무현 안티가 가장 많은 도시가 대구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일테구요.
대구에서 노무현을 좋게 말하면 이상한 사람(좌빨)으로 취급당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저는 월요일 출근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글쓰면서 생각든 것은,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지
내가 너무 소심한 건지 나조차 감을 못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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