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나를 감옥에 보낸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

도심안 2009. 5. 29. 21:37

나를 감옥에 보낸 노무현과 이명박


나는 노무현 재임기간에 한미FTA반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2007년 7월 3일 구속되었다. 그리고 2008년 11월 23일 이명박은 시민들의 자발적 투쟁이었던 촛불집회가에 배후가 있다며  나를 지목하고 투옥시켰다.


지난 26일, 故 노무현 대통령이 누워 계신 곳을 찾아 분향하고 애도인사 드려야겠기에, 누가 뭐래도 꼭 그래야만 하겠기에, 천리 길을 달려 봉하 마을에 다녀왔다. 고인과 유족에 대해 조건 없이 조의를 표하는 아름다운 전통문화 때문만은 아니었다. 나는 붐비는 조의행렬을 꺼리는 사람이다. 모두들 하니까 덩달아 하는 그런 추모, 이건 더욱 아니었다. 어렵사리 분향을 마치고 나오는데 느닷없이 들이민 인터뷰 요청, 이런 저런 소회를 묻기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오마이뉴스 사진입니다.


장렬하게 산화해 가셨다. 탈권위주의 서민대통령은 반드시 돌아 올 것이다. 슬픔을 딛고 새로운 대한민국, 국민 주권이 살아 숨쉬는, 국민 주권이 땅바닥에서 일어서는 그런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재임시절 만났을 때 고인은 미국 앞에 당당한 대한민국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반미는 곤란하다고 당부 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미 FTA를 추진했다지만 우리 진보진영은 경제를 비롯한 국가의 주권 수호를 위해 이를 반대하여 서로 피 터지는 충돌이 있었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 직전, 6.15공동선언을 더욱 확대강화하고 특히 정치 군사부문의 장애를 제거하고 오시라고 요청 드린바 있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10.4 남북 공동선언을 통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정치적, 군사적 장벽을 허무는 위업을 이뤘다. 놀랍고, 혼신의 노력에 감사한다.


바보 노무현’을 함께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6.15와 10.4선언의 의미를 살려 자주평화통일을 반드시 실현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 가신님은 겨레를 위한 밝은 빛으로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시민의 대통령 바보 노무현, 영원한 벗이여. 6.15, 10.4선언의 주역. 민족의 빛으로 빛나시오" 나는 고인을 추모하는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다.


부엉이 바위여 말해보라! 장렬한 전사냐, 비관 자살이냐?


600만 달라 뇌물 수수..... 말이 나오자마자 “아내가 받았답니다.”스스로 공개했는데, 혐의 있으면 수사하고 재판하여 죄 있으면 처벌하면 될 것을, 그 많은 날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짓이기고 난도질한 채 시궁창 바닥위에 질질 끌고 다녔다.

피의사실 공표죄는 어디로 사라졌나? 혐의의 사실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채 일국의 직전 대통령은 파렴치범 시정잡배에다 자기의 범죄를 아내에게 전가하고 그 뒤에 숨는 치사한 거짓말쟁이로 낙인되었다.

대검수사를 마치고 돌아온 고인이“대한민국 검찰의 수사력”은 몸서리 칠만큼 대단하다고 술회했는데 아마 사태의 본질과 심각성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노무현의 명예, 도덕성, 그의 이상과 가치는 모두 죽어버렸다. 생전의 고인은 숨 쉬는 시신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니 숨 쉬고 있음으로 해서 자녀와 측근 동지들 모두가 결딴나게 되었는데 당신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비관, 절망, 도피, 그래서 자살? 아니면 부도덕한 인간으로 겨우 연명?

바보 노무현 그이답게 국민의 양심과 역사의 심판대 앞에 ‘백척간두 진일보’함으로써 ‘스스로 결단한 장렬한 전사’ 그게 맞다. ‘산화’라고 했는데, 장례 분위기에 맞춰 순화한 표현일 따름이다.


그리고 이명박.

현 권력과 보수언론을 가리켜 5공 시절과 비슷하다고?

집권여당의 원내 대표가 추모와 관련하여 “정치적 이용”이니 “소요 발생 우려”니 “북 핵에 경각해야(추모보다)”라고 공개 발언했는데, 야당 하는 사람들 대응이 “권력과 언론이 5공 시절 비슷하다”  했다고?


참 우습다.

30년 전 12.12군사반란을 일으켜 국헌을 문란케 한 신군부, 29년 전 민주애국 광주시민을 대량 학살한 내란범죄 신군부, 헌법을 싹 쓸고 국보위를 만들어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 그 신군부의 집권정당인 민정당을 잊었는가? 민정당이 민자당으로, 다시 신한국당으로, 마침내 한나라당이라고 이름만 분칠한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여?

전두환을 5천 년 이래 최고의 영도자라 칭송해 마지않은, 군사정권에 아첨하여 온갖 부귀를 누리고 확대 재생산한, 마침내 스스로 권력이 되어버린 대한미국 메이저신문들, 그 선두주자 이름이 다들 알지요? 조.중.동

대통령도 그럴 테니 검찰도 이제 특권을 놓자는 바보 노무현에 맞서 진검승부 겨룬 검찰, 합법 칼날로 군사정권에 충성 다하더니 마침내 이명박정부 들어 눈부신 승리(?) 거두고 표정관리 하기에 얼마나 힘들까? 야당하시는 양반들, 이정도는 비슷하다고 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아!
저 아름다운 주권국민 민주시민이 눈물 거둘 날, 웃음과 축복만 가득할 날, 언제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