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우 윤홍빈 울면서 심폐소생술…"그 거리서 한명만 의식 찾아"

도심안 2022. 10. 31. 05:49

배우 윤홍빈 울면서 심폐소생술…"그 거리서 한명만 의식 찾아"

현예슬입력 2022. 10. 30. 19:24수정 2022. 10. 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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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홍빈. 사진 윤홍빈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윤홍빈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도왔다며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윤홍빈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사는 함께 아파하고 애도해야 할 사건"이라며 "본질을 흐리는 논의는 없었으면 좋겠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 이태원에 갔다가 압사 사고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인거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고, 여자친구와 거리를 떠밀려 다니며 위험하다는 말을 수십번은 했던 것 같다"며 "밀지 말라는 고성과 밀라는 고성이 뒤섞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한 여성이 넘어진 걸 보고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파에서 빠져나온 뒤 약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부터 사람들이 한두 명 실려내려 가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더이상 구급차로 실을 수 없게 되자 골목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CPR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윤홍빈은 "경찰이나 구급대원의 인력이 부족해 저도 바로 달려가서 CPR을 실시했다"며 "20분 넘게 CPR을 실시하고, 여자친구도 팔다리를 주무르며 인공호흡을 하고, 어떻게든 다시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함께 울면서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골목에서는 수십명이 CPR을 실시했고, 사방에서 "제발 눈떠"라는 말이 들려왔다고 했다.

그는 "제가 CPR을 실시하던 거리에서 의식이 돌아온 사람은 단 한명밖에 없었다"면서 "제가 살리려 노력했던 분도 결국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홍빈은 "이 참사는 전조증상이 충분히 있었고, 예방이 가능했던 참사였다"면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뉴스가 사전에 있었고 경찰분들은 대로변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세계음식문화의 거리에 들어와 있었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측통행을 할 수 있도록 가운데 경찰분들이 서 있기라도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많은 경찰공무원이 너무나 힘들고 고생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배치를 잘못한 사실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제발 모두가 두 번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뼈저리게 노력했으면 좋겠다"면서 "원인을 밝히고 반복되지 않는 거에만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홍빈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최근 영화 '인질', '시간이탈자', '암살'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힌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는 153명, 중상자 37명, 경상자 96명으로 집계됐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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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와중에8시간전

    용산에 계신 경찰들도 힘들어요. 용산에 대단한 분이 들어오셔서~ 불철주야 경호 근무에 야근에 이제 용산에서 퇴진 운동 데모까지 일어나면.. 휴~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254댓글 비추천하기15
  • 묵자8시간전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할수있는, 해야하는 말을 했네요 정말 막지 못할 거였을까? 경찰 병력을 조금만더 배치했더라면?

    답글2댓글 찬성하기199댓글 비추천하기10
  • 김진호8시간전

    옳은소리 하는 젊은이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27댓글 비추천하기2
  • lies9시간전

    고맙습니다. 윤홍빈님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80댓글 비추천하기12
  • 안데스8시간전

    막을 수 있었던 인재다.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혹한 인재다. 국가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외면했다.

    답글4댓글 찬성하기219댓글 비추천하기20
  • 워니사랑9시간전

    분명한 인재다!3년만의 노마스크 할로윈 축제라고 언론에 지속적으로 나오더만!근데 경찰 배치 인력이 고작 200 명이 말이 되냐?

    답글11댓글 찬성하기339댓글 비추천하기29
  • 이종익8시간전

    입만 열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 떠버리며 월북 공무원 인권 운운하던 용산 썩은 개고기야 이많은 젊은 생명들을 어찌할래? 요사스런 요물 리얼돌 구미호의 주술에 홀려서 나라가 망해간다 당장 광화문에 매다는 것만이 답이다

    답글3댓글 찬성하기481댓글 비추천하기28
  • 필수개념어8시간전

    거기간게 중요한게 아니라!!! Cpr도와줬다는게 중요한거 아닌가요!!!! 정말 다들 왜이래

    답글1댓글 찬성하기142댓글 비추천하기7
  • tomato3868시간전

    용산구청장 서울시장 대통령 책임지고 물러나라

    답글10댓글 찬성하기379댓글 비추천하기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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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jglove7시간전

      책임지고 대통령부터 감투 벗어라

       
    • 쿠쿠맨7시간전

      또 시작이다 이것들

       
    • 하누리7시간전

      쿠쿠맨 좋빠가

       
    • 리안6시간전

      안전행정장관더하기요

       
    • 작두타고내려온6시간전

      양머리쓴 개고기부터 도려내야지

       
    • Phantom3시간전

      ㅎㅎ 기회다 싶냐?

       
    • firvru1시간전

      또 또 시작이네...나라 개망신 또 시키려하네

       
    • 쿠릉1시간전

      나도 안좋아 하지만.. 이렇게는 하지 맙시다.. 사고는 사고고요.. 사고후 처리는 책임과 의무겠지요.. 사고를 항상 예견할 수는 없잖아요. 무턱대고 책임론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되지 맙시다.. 책임보다는 슬픔을 공감할 수 있길..

       
    • 수향12분전

      좌빨들 이것도 정치적으로 이용 히려느냐 정신 빠진것들

       
    • kho9분전

      슬픔은 슬픔대로 공감하고 책임질 인간들은 책임져야 다신 이런일이 안일어난다.

       
  • 이현8시간전

    그냥봐도 ‘거기 있었던거 너 맞냐’면서 이 상황에 디엠 보내는 인간들 많으니 공개적으로 쓴거같은데요 이게 홍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건가요;;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79댓글 비추천하기4
  • 토깽이9시간전

    박근혜 때도 세월호 희생자들이 젊은학생들이였는데, 윤석열 컨트롤타워가 무너저 있으니 예견된 사고임. ~~ㅜㅜ

    답글1댓글 찬성하기211댓글 비추천하기53
  • 꿈꾸듯8시간전

    비난 하지마세요 할일을 한거뿐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46댓글 비추천하기2
  • 남는철8시간전

    다음부터는 이런일이 일어나지않도록 미리 예방하자는건데 비난 하는사람은 뭐꼬? 훌륭한 젊은이 구먼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438댓글 비추천하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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