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조성은 통화 파일 복원.."내가 대검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게 되니까.."
입력 2021. 10. 06. 20:57 댓글 7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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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난다" 했던 김웅..통화 녹취록엔 "고발장 우리가 직접 작성하겠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 간 통화 녹취 파일을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이 "고발장을 우리가 직접 작성하겠다",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해야 한다"고 하는 등 고발장 작성과 접수에 깊숙히 관여한 정황이 나타나 있어, 그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해명으로 일관한 김 의원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6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검찰 출신 김웅 의원과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수처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통화는 각각 7~8분 분량의 파일에 담겨 있으며, 통화는 지난 4월 3일 최소 두 차례 이뤄졌다. 이른바 '손준성 보냄'(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표기된 고발장 등을 조 씨에게 보내기 직전과 직후다. 김 의원은 당시 검찰을 그만둔 지 석달 가량 지났을 때였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총선 후보 신분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해당 통화에서 고발장 접수 방식을 구체적으로 당부했다. 녹취록에는 김 의원이 "(고발장 접수하러) 방문할 거면, 거기가 (대검) 공공수사부 쪽이니까, 거기에 전화 해놓겠다",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전 쏙 빠져야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의원은 또 "당 지도부가 검찰에 가서 고발장을 내는 게 좋겠다"며,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조 씨에게 "고발장은 '우리'가 만든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라는 말에서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진 후 고발장을 전달받은 경위, 고발장 작성 주체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 "들어온 제보를 당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김 의원은 당시 고발장 작성, 고발 사주 등에 깊숙히 관계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라고 한 발언 등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에 검찰이 연루돼 있다는 식으로 보여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김웅 의원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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