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잇단 방명록 논란.."언어의 새 지평 열어"
차유채 입력 2021. 06. 16. 16:09 댓글 70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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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평선 열다' 논란.."지평 열다 아닌가"
李 악필 논란 "컴퓨터 세대는 다 이런가"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연일 정계에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엔 잇달아 방명록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이 대표가 먼저 '악필' 논란에 휩싸였고 이어 윤 전 총장은 '비문'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尹 '지평선 열다' 처음 들어…언어의 새 지평"
어제(1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남긴 방명록에 대해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쓴 방명록 사진을 공유하며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라면서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 솔잎은 송충이를 먹고 될 성부른 떡잎은 나무부터 알아보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평선'은 지구상의 한 지점에서 볼 때 평평한 지표면 또는 수면이 하늘과 맞닿아 이루는 선을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지평'은 사물의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통상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는 의미로 '지평을 열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정 의원의 지적에 누리꾼들은 윤 전 총장이 언급한 '성찰'도 잘못된 표현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지평선'이 아닌 '지평'이 옳은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의 지적 후 누리꾼들 또한 '성찰'보다는 '통찰'이 더욱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사진=정청래 페이스북
'성찰'은 자신이 한 일을 깊이 되돌아보는 일로 보통 반성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윤 전 총장의 말대로라면 김대중 대통령이 반성하라는 의미"라며 "문맥상 성찰이 아닌 '통찰'이 적절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찰'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본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보화 기반과'라는 부분도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기반을 다지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뒷말을 생략했다고 이해하려 해도 비문의 정도가 심각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李, 대통령 된 줄 아는 모양…글씨 명필"
(왼쪽부터)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앞서 그제(14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 대표의 국립대전현충원 방명록 문구를 지적하며 "글씨 하나는 참 명필이다"라고 비꼰 바 있습니다.
그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남긴 이 대표의 글씨를 '내일들 룬비하는 대탄민국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딪지 닪민늡니다'라고 해석하며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원래 다 이런가요"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남긴 방명록 / 사진=민경욱 페이스북 캡처
이어 해당 문장의 구성 또한 허술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민 전 의원은 "비문(非文)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주체를 빼놓은 게 어딘가 모자라고 많이 어색하다"면서 "대한민국을 주어로 썼는데 그런 어법은 외국을 방문한 대통령이 쓰는 어법이다. 이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표가 됐으면 이렇게 어이없는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 주위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며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인 30대 젊은이의 가벼운 언행을 보인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큰 실수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이는 당에 회복 불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오늘 측근을 통해 이르면 이달 말 대권 도전을 선언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8월까지 염두에 두고 여론을 보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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