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신학문제가 교단분열 주요인”

도심안 2020. 1. 6. 05:44

“신학문제가 교단분열 주요인”

박용규 교수, ‘3000만환 사건이 원인’ 통합측 주장 일축

2009-09-01     노충헌

총회역사홍보위 ‘분열과 연합 50년’ 포럼

예장합동의 예장통합과의 분열은 WCC에 대한 찬반이라는 신학적 문제 때문에 이뤄졌으며 예장합동은 열악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개혁주의 신학과 성경적 가치관을 지켜 오늘날 세계최대의 장로교단으로 발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따라서 향후 교단이 나아갈 방향도 신학적 색깔을 분명히 하고 사회전반에 개혁신학을 전파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인식 아래 타교단과의 사역적 연합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역사홍보위원회(위원장:강자현 장로)는 9월 1일 총신신대원에서 ‘한국장로교단 분열과 연합 50년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 분열 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교단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1959년 합동 통합 분열과정과 요인’을 주제로 발제한 박용규 교수(총신신대원)는 1959년 교단분열이 일어난 원인은 WCC 가입이라는 신학적 문제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했다. 박교수는 “통합측에서는 박형룡 교수의 3000만환 사기사건 연루 때문에 교단이 분열됐다고 언급하나 이는 주관적인 분석인 동시에 부차적인 문제일뿐이며, 주된 이유는 이미 교단 안에 있던 에큐메니칼측과 반에큐메니칼 측간 교권 대립”이라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그러나 신앙의 순수성 파괴 못지 않게 교회의 일치를 파괴하는 행위 역시 교회가 경계해야 할 또다른 기독교의 무서운 적”이라면서 “양 교단은 오늘날 전통적 신앙을 고수하는 가운데 교회의 화합과 일치를 모색할 수 없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합동 통합 분열, 그 이후(1961년~2000년대)를 주제로 발제한 안인섭 교수(총신신대원 역사신학)도 양 교단 분열의 원인은 신학적 문제때문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안교수는 최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에서 출판한 <한국기독교의 역사 III>를 비롯한 여러 자료에서 “합동과 통합의 분열의 주요 쟁점은 WCC 가입”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교수는 “이제는 교단분열의 원인에 대해 좀더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며 교단 연합을 지향함에 앞서 양 교단은 칼빈의 방법론에서 배워, 공동의 신학적 유산을 찾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 교단의 역사 자료 등을 통해 예장합동이 1959년 당시 매우 열악하게 출발했으나 오늘날 통합보다 부흥하고 성장했음을 제시하면서 “합동측은 개혁주의적 신학적 전통을 금과옥조와 같이 존중하고 견고히 붙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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