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

'孤雲 최치원 외로운 구름, 태산에 깃들다'

도심안 2019. 1. 12. 05:49

'孤雲 최치원 외로운 구름, 태산에 깃들다'

박래윤 기자  |  pry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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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09  1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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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시립박물관 네 번째 기획특별전, 16일부터 5월 26일까지

“鸞棲枳棘 봉황이 가시나무에 깃들었나니 于彼泰山 그 곳이 어디인가 바로 저 태산“ <『고운선생문집』 병자년(1696, 숙종22)에 무성서원에 치제한 제문 중>

신라 말 난세를 만나 고운과 같은 큰 인물이 몸을 굽혀서 태인과 같은 작은 고을의 수령으로 왔다는 내용이다.

12세의 나이에 도당하여 중국 당나라에서 문명을 떨쳤던 최치원 선생이 귀국 후 지방직으로 태산군 태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파란만장한 그의 생애사에서 868년 태산군 태수 부임은 자신뿐만 아니라 정읍등 호남지역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최치원은 886년 태산군(현 칠보·태인 일대) 태수로 부임해 태산선비문화를 열었다.

정읍 태산지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중인 무성서원(사적 제166호)과 호남 제일의 정자인 피향정(보물 제289호) 등 2개의 사원과 10여개의 사우, 20개의 효열정려, 10개의 누정이 산재해 있어 호남선비문화의 원류로 평가되고 있다.

정읍시립박물관이 기획특별전으로 정읍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최치원’을 주제로 한 '孤雲 최치원 외로운 구름, 태산에 깃들다'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그가 끼친 정치·사회·문화적인 측면을 재검토하고 그동안 주목을 끌지 못했던 태산선비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네 번째 기획특별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정읍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4월 16일부터 5월 26일까지 40여일동안 이어진다.

시립박물관은 전시회를 통해 한국 유학의 비조이며 대문장가인 최치원의 인물, 사상 정립과 최치원과 정읍과의 인연 및 태산선비문화의 역사ㆍ문화성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특히 삼국사기(보물 제525호) 원본 공개, 최치원이 남긴 계원필경,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최치원 영정 등 7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먼저 20일 오후 2시 ‘최치원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전주대학교 이재운교수, 그리고 ‘최치원 영정의 특징“에 대하여 국립경주박물관 배영일 학예연구사가 특별강좌를 갖는다.

이와 함께 최치원 선생께서 태산군 태수 재임시 뿌리내린 유상곡수연을 소재로 한 ‘시詩 한 수 읊고 술 한잔, 유상곡수연 재현’ 행사도 열린다. 5월 4일, 박물관 거울못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물관 2층 로비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최치원 모습 그리기’를 상설 운영하여, 최치원 사후 유학자, 스님, 신선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남겨진 최치원 상을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최치원의 모습을 그려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우수작품은 바로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