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성도의 '자유'는 불순종으로부터의 자유”

도심안 2019. 1. 5. 03:29

“성도의 '자유'는 불순종으로부터의 자유”기독교학술원 월례발표회에서 김영한 박사 강조정하라 기자l승인2015.12.04 17:38:34l수정2015.12.05 21:51l1321호

“철저히 자기 내면의 죄성과 대결하면서 욕망을 죽이고 그리스도의 성품을 이루기를 원했던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의 영성을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 월례발표회가 지난 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4층 연수실에서 ‘존 오웬의 영성’을 주제로 개최됐다.

▲ 사진은 기독교학술원 40회 월례발표회 모습.

오늘날 교회의 세속화와 목회자들의 타락으로 끊임없는 한국교회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발표회에서는 청교도 신학자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의 영성이 조명됐다.

김영한 박사는 “오늘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의 철저한 자기 성찰과 부정이라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며, “존 오웬의 영성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세기 청교도신학의 거장 존 오웬은 칼빈 이후 그리스도인의 영적 체험을 신학적으로 체계화 한 영성신학자다. 오웬은 그의 영성신학에서 서구 교회사에 흐르는 두 물줄기 합리주의와 신앙주의를 종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오웬의 저서 ‘성령론’은 약 70년 후 미국의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의 ‘종교적 정서’가 나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김 박사는 “오웬의 언약교리, 회심교리, 성화교리는 비록 17세기 사상이긴 하나 오늘날 한국개혁주의 영성 정립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며, “그의 청교도 신학은 하나님 중심의 영적 체험에서 나온 사상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신앙체험의 영성 위에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오웬은 성화를 중생한 신자의 인격 속에 성령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행하는 일로 설명한다. 성화는 신자가 그 속에 내주하시는 성령의 소욕에 순종함으로써 이뤄지며, 소극적인 측면이 죄의 죽임이라면 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라는 것.

김 박사는 “오웬은 모든 죄의 억제는 성령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영혼과 마음에 그리스의 피를 계속적으로 적용하시고, 성령께서 힘을 주셔서 신자가 행하는 것으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화란 ‘내 안의 죄 죽이기’라고 강조한 김 박사는 “죄 죽이기에 있어 율법적 태도나 자유방임의 태도 양 극단을 피하고 성령 안에서 영적 훈련과 성취를 지속해야 한다. 성령의 은혜 안에서 율법은 복종할 수 있어 황홀한 은혜가 되며, 명령 받기를 즐기는 삶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 “성도의 자유는 순종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불순종으로부터의 자유”라며, “이러한 오웬의 청교도 영성신학은 개혁주의 전통 속에 영적 성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고 덧붙였다.

오웬은 성경과 신학의 지식이 신자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진정한 신자의 변화는 은혜의 체험으로 성령 사역의 체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 또 오웬에게 성경의 은사와 구원의 은혜는 구별된다.

김 박사는 “지식이 아니라 성령이 죄를 죽이고 새 사람을 만드시는 것”이라며 “성화는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신자의 책임이면서 동시에 성령의 사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원의 은혜는 선택의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만 성령의 은사는 오직 일시적 선택의 효과로 부여된 것”이라며 “구원의 은혜는 온 영혼에 자리를 잡아 영과 혼, 몸을 성화시킨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개혁주의 영성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하는데 있다”고 강조하며, “칭의에서 성화로 나아가는 믿음의 선조들처럼, 오늘날 개혁교회의 후예들은 이들의 위대한 영성을 창의적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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