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스크랩] 개척하여 망하길 원한다

도심안 2012. 9. 15. 17:17

개척하여 망하길 원한다

조경현 ㆍ 2012-09-01 (토) 05:26 IP: 121.xxx.12 ㆍ조회: 228      

모처럼 아내와 함께 경기 <이천>으로 나들이를 왔다. 실은 아내가 이천 모교회 세미나가 있어 나는 운전자로 나선 것이다. 계절은 초가을 이지만, 아직 여름 한 복판에 서 있는 듯 덥다. 게다가 연거푸 두 번의 태풍이 휩쓸고 갔기에 여기저기 그 흔적들이 보인다. 이젠 부지런히 복구할 일만 남았다. 페북에서 어느 페친이 "장애물은 넘어가라고 있다"는 명제를 올렸다. 이번에 우리는 자연 앞에서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함께 손을 모아 협력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때에 나는 사역의 시동을 걸었다. 우선 신학교 강의를 기본적으로 하지만, <대안목회>로 몇 가지 시도를 한다. 첫째는 <기독교 유적지 탐방> 사역이다. 이는 한국의 100년 이상된 교회를 탐방하므로 역사를 배우고, 친교를 도모하는 것인데, 이에 관심이 있는 몇 교회들이 9월부터 참여할 것 같다. 또한, <다문화 사역>도 중요한 사역이다. 안산에 약 5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전국에는 약 125만 명)이 거주하는데, 그들을 만나 교제, 상담, 그리고 다문화 신학교에서 강의하는 일이다. 그리고 <군부대 사역>도 준비 중에 있다.

그간 대안목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본인이 지역목회가 아닌 <대안목회>를 구상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지역교회는 이미 과포화 상태이며, 준비된 목회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둘째는 교회들이 할 수 없는 사역, 소위 틈새사역이 오늘날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사역은 보편적인 사역이 아니라 특수한 사역, 즉 다문화, 군부대, 청소년, 하트(공연)팀, 탐방 사역 등으로 잡았다. 아직 자원봉사자들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계속 시도 하다보면 우리 주님이 자원을 붙여 주실 줄 확신하는 것이다. 셋째는 재정적인 문제이다. 이에 대해선 좀 더 언급해 둘 필요가 있다.

사실 요즘 개척하는 용감한 목회자들은 별로 없는 듯하다. 해외 혹은 선교지는 예외이겠지만, 한국상황은 그렇다. 물론 대형교회가 의도적으로 <분점>교회로 개척하는 경우는 예외 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맨 땅에 헤딩하듯 개척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개척 성공할 확률의 거의 없기 때문이며, 둘째는 개척에 투자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는 개척하는데 왜 거액의 돈이 필요한지를 묻고 싶어, 대안목회를 구상하였다. 교회는 물질(돈)이 아니라 한 영혼이 정말 중요함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이제 장기적인 차원에서 개척이 시작된다. 물론 그 속도가 더딜 수도 있으며, 그 열매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대에 필요한 사역(교회)이라면, 그것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면 나 혼자서라도 하고 싶은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만일 우리 주님이 원하는 일, 사역이라면 필요한 자원들을 붙여 주실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 홍콩에서 목회(선교)하는 친구 목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교회는 선교하다가 망하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심장은 몇 배로 뛰기 시작했다.

지금 이 시간, 나의 사역에 이 말이 잊혀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그리고 계속 나의 심장은 몇 배로 뛰기를 소원해 본다.

12 9 1(토) 이천 어느 까페에서...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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