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직도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기사다. 지체장애인과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우리 지역 군산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니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체장애인들을 염전이나 새우잡이 어선에 팔아넘기던 사건이 몇년 전 큰 뉴스가 되기도 했다. 이제 그러지 않으려니 했는데 아직도 이런 일이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해양경찰청은 수년 동안 지적장애인 수십 명을 외딴 섬 양식장 등지에 팔아넘기고, 어선 등에 강제로 태워 그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임금을 착취하는 등 인권을 유린한 이모씨 등 일당 6명을 약취.유인 등 협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1명을 구속했다.
지적장애인들을 외딴 섬 양식장 등지에 팔아넘겨 노예처럼 강제노역을 시켜온 일당 11명이 경찰에 적발된 것이다. 총책, 모집책, 성매매알선책 등으로 업무를 조직적으로 분담한 이씨 일당은 군산시 소재에 여관을 운영하면서 지적장애인과 길거리 노숙자 등을 상대로 “먹여주고 재워주며 돈도 벌 수 있게 해주겠다”고 유인해 군산 또는 목포 지역의 어선과 낙도 등지에서 강제로 일하게 한 뒤 30년간 임금을 가로채 왔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씨 일당은 자신의 친모로부터 이같은 일을 대물림 받아 작고한 모친이 관리해온 100여명중 70여 명을 목포등지 선박과 섬 등에 팔아 넘겼단다. 더군다나 지적 연령수준이 낮고 오 갈대 없는 30여명을 여태껏 노예처럼 부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전세계에서 240만 여 명의 사람들이 인신매매 범죄의 피해를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는 성 노예로 이용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유리 페도토프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소장은 유엔 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인신매매되는 사람들 가운데 17%는 일반 가정과 작업장 등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신매매를 주선 하는 사람이나 그들을 사들이는 사람이나 차마 인간이 할 짓이 아닌 짓을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엄정한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또 그 주변 사람들도 문제다. 같은 마을 사람이라고 쉬쉬하고 신고조차 안하는 사람들 역시 같은 공범자다. 만약 자기 자식이 그렇게 되었다면 가만히 있을까? 특히 정신 지체인 사람들은 사리분별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더 그들을 보살피고 신경을 써야 한다.
한동안 잠잠했던 인신매매 소문이 20여 년이 지난 시점에 새삼스럽게 IT기반 인터넷 SNS를 타고 확산되고 있어 사회불안이 자극되고 있다. 일부 포털에서는 자신이 인신매매를 당할 뻔 했다가 간신히 빠져나와 십년 감수했다거나, 넘어진 할머니를 도와주고 받은 귤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서 겁이나 택시를 타고 겨우 빠져나왔다는 등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사법 당국은 전국적으로 선박과 낙도 등지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일제 단속을 벌여 이들 파렴치한들을 발본색원해 응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