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지하`살던 얼짱女, 김대중 존경한다며

도심안 2012. 3. 15. 19:07

`반지하`살던 얼짱女, 김대중 존경한다며
정치 영호남이 아닌 세대 아우르는 것 중요
가난 경험 바탕으로 젊은층 대표하는 정치인 될 것
기사입력 2012.03.15 15:51:08 | 최종수정 2012.03.15 17:28:37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초등학교 시절 반지하에 사는게 너무 속상해서 일층에 살게 해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어요."

정은혜(29)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는 학창 시절을 묻자 쉴새없이 눈물을 흘리며 힘든 시절을 회상했다.

15일 오후 충무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초등학교 고학년 당시 반지하에 살았던 적이 있다"며 "친구들에게 반지하를 보여주는 게 너무나 창피했다. 교복을 물려받아 입었을 때도 너무 속상했다. 그리고 부모님을 원망했다"고 말했다.

눈물많은 그에게 어렸을 적 가난은 이제는 즐거운 추억이기도 하지만 정치를 해야겠다는 `분노`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정치인에게 `화`가 없다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그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느꼈고 제도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부산에 있는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정치대학원에 가기를 희망했다.

공부를 하지 않아 지방대학교에 간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는 그는 정치정책 공부가 너무 재밌었고 대학원에 가기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대학원만 바라보고 살아오던 지난해 11월, 그는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하게 된다.

"케네디 정치대학원에 가기 위해 자소서를 쓰면서 느꼈죠. 아 대체 난 뭘 위해 살았던거지 싶더라구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대학원에 가기 위한 스펙을 만든 삶에 불과했더라구요"

그리고 그는 과감하게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정치계에 도전했다.

무엇을 해야 대학원에 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스펙만 쫓던 그는 삶의 방향을 잃고 좌절하던 때,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 국회의원을 뽑는 공고를 접했다.

그리고 그는 힘든 관문을 뚫고 청년 비례대표 4명에 뽑히는데 성공했다.

29년의 짧지만 굴곡있는 인생을 살아온 얘기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와 정책에 대해 묻자 마냥 울고 웃던 정 후보의 표정은 더 할 나위 없이 진지해졌다.

비례 국회의원이 눈앞에 있는 정 후보가 가장 관심가는 분야는 20대 젊은이를 위한 정책.

20대를 대변하기 위해 정치에 지원한만큼 젊은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먼저 얘기했다.

스스로도 스펙을 고려해서 좋은 대학원(연세대)에 진학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고용안정을 이끌어 내면 젊은이들의 행복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에만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복지를 확대, 고용창출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후보는 정치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특히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이 민주당이 젊은이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민주화를 이끈`386`이 `486`` 586`이 된 상황에서 이제는 20대 정당인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 소신을 당당히 밝힌 그는 이제 정치는 영·호남이 아닌 세대를 아우르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386``486`만 가득한 민주통합당에 새로운 정치세대가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20대인 자신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인터뷰 말미,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을 물어보자 그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정치를 하게 된 계기도, 그분의 옥중서신을 보면서 결정했다"는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정책과 신념을 가지고 끈질기게 추진해 갈 생각이라고 정치입문 각오를 밝혔다.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직업에 정당인이 뜨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는 정은혜 후보.

그가 현실정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다.

[서환한 인턴기자 / 강현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