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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를 부리는 섬에서 의사로 사는 후배의 전언

도심안 2012. 1. 28. 13:51

노예를 부리는 섬에서 의사로 사는 후배의 전언
우리네 사회 2010/10/26 09:52   http://blog.hani.co.kr/medicine/32517
반복적으로 SBS TV의 '긴급출동' 등의 시사고발프로그램에서 전남의 외딴 섬에 감금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번에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는 30가구가 사는 섬이 나왔네요. 

20101026071207246.jpg
링크 :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society/magazineshow/view.html?photoid=2766&newsid=20101026071207180&p=tvreport
 
문제는 이런 방송이 나와도 여전하다는 겁니다.
 
작년에 같은 방송프로그램에서 고발한 전남의 어느 섬에 2년전부터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후배가 있습니다.
 
근무한지 몇달 안되어 멀쩡한 노예들에 대하여 경찰에 신고하였다고 합니다. 그것도 경찰지서장에게 직접!
돌아오는 대답 : 관행이니 신경쓰지 마라~!
 
섬 자체가 교도소라고 합니다. 빠삐용에서 처럼.
 
도망을 가도 갈 곳이 없는 것이죠. 선착장 한 곳만 마을 사람들이 교대로 배가 오는 시간만 지킨다고 하네요. 가축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일을 열심히 안하면 개 패듯 때리기를 반복. 정신지체장애인만이 아니라, 그냥 길을 가다 잡혀온 멀쩡한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섬으로 팔려다니는 여자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저런 노예를 부리는 사람들이 특별한 범죄자들이 아니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둔 가정집에서 저런 노예를 부리고 폭행하고 가두어 놓고 일을 시킨다고 합니다. 온 마을, 온 섬이 가두어 놓은 노예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안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저 섬들이 작거나 인구가 적지도 않은 곳들이에요. 관관객도 드나드는 흑산도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섬인데도 그래요. 저렇게 노예를 부리는 분들, 특히 염전을 크게 하시는 분 중에는 광주에 건물을 사 놓고 살 정도로 부자도 많다고 하더군요.

대 노비(노예죠)를 부리던 양반과 마찬가지로요. 그나마 흑인은 인종이라도 다르고 언어라도 달랐다고 하지만, 조선시대 노비처럼 섬에 갇힌 저 분들은 같은 인종에 같은 언어를 쓰는 '한민족'이지요...
 
대한민국은 자국민의 인권문제에 대해 너무 소홀하다고 봅니다. 그나마 방송에도 나오지 않던 것이 요즘에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될까요? 그곳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는 후배에 따르면, 그나마 방송 후에는 정신 멀쩡한 노예는 줄고, 지체장애인 노예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것도 다행이라고 해야할 정도의 국가인가요? 대한민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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