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업도 그렇고 인상도 딱딱해 보이지만 막상 만나보면 유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제가 이중인격자지요'라고 대답하지요
한승헌 - 유머
원로 변호사 한승헌은 주변 사람들에게 유머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남을 웃길 수 있는 요령이 뭐냐는 물음에, '제 자신을 겸손하게 할 때 속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지요. 또 언어에 순발력이 있어야 합니다 '
누가 '요즘 한가하십니까?'하고 물으면
조상 때부터 한가인데 아직은 한가하지 못합니다
'무슨 운동 하십니까?' 물으면
'변호사니까 석방운동 하지요'
국제저작권 포럼에서 영국대표가 한국은 출판물 해적국가'라고 몰아치자
'영국인이 해적을 욕하면 조상을 모독하는 것이지요'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죄로 걸렸을 때는
'재판관 세 분 모두 이 소설을 읽고 성적으로 흥분한 분이 없을테니 음란물이 아니다 '
70년대 긴급조치 시절 검사의 구형을 판사가 조금도 깎지 않고 항상 똑같은 형량을 선고하자
'우리나라 정찰제는 백화점이 아니라 법정에서 비롯됐다' 는 유명한 말을
정치나 문학이나 요체는 감동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동을 진하게 전달하려면 유머가 있어야 합니다
“지사요?. 지사가 된다면 차라리 애국지사가 낫겠소이다
나는 서울 본사가 좋답니다”
어디다 둔지 잊기를 잘 하는 그에게 어머니가 잘 두라고 다그치자
“두기는 잘 두었죠… 다만 찾지를 못해서 그렇죠.”
연세대 설립자 언더우드의 손자인 원일한 박사를 만났을 때 그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름이 모두 ‘하나, 하나, 하나’아닙니까? 그러니 호를 ‘삼일’로 하는 게 어때요?”
기부를 의미하는 영어 ‘donation(도네이션)’이라는 말의 유래를 그는 이렇게 풀이했다
“그건 ‘돈내이숑’에서 유래한 겁니다”
경찰이 그를 붙잡아서 빨간 불인데 건너면 어떻게 하냐고 호통을 쳤다
그러자 말했다."Don't Walk'라고 써있기에 걷지 않고 뛴 것 뿐 인데요?"
"근수로 밝히기는 싫지만 밴텀급이고 일찍부터 구조조정을 해서필요한 부분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마지막으로 탔을 때 '삐' 소리가 나면
‘아 나도 무게 있는 남자구나’하고 흐뭇하게 느낀답니다."
그에게 나이를 물으면 이번엔 이렇게 대답한다
"태어난 지 하도 오래 전 일이고 해마다 바뀌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신문에 정확한 나이가 밝혀지면 그 때 마다 또 이렇게 말한다
“더 늙은 것 같아 저도 깜짝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지만 미국에선 두 살짜리에게도 올드(Two years old)라고 하니 그것을 보고 위안을 삼는답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주례를 부탁하자 그가 이렇게 말하며 거절했다
“내 몰골 때문에 결혼사진이 엉망으로 나와도 괜찮겠어요?
게다가 난 전과 2범인데 그래도 좋은가요?”
어느 날 그가 장례식장에 갔는데 벽에 '도난주의'라고 써있었다
그러자 옆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민주주의, 자본주의는 알겠는데 도난주의는 도대체 무슨 주의야?”
그가 일본인들 앞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일어를 완벽히 했다면 그건 일제통치가 얼마나 지독했는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러자 누군가가 그럼 만일 한변호사가 일어를 못한다면
그건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하고 묻자
“그건 식민 통치가 실패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DJ 재임시절 청와대에 초청 받았을 때 DJ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청와대는 감옥과 같은 곳입니다"
그러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감옥은 들어갈 때 기분 나쁘고 나올 때는 기분 좋은 곳인데,
청와대는 그 반대이니 다르지 않습니까?"
DJ가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조수미씨가 축하공연장에서
김대통령을 여러 번 포옹하는 것을 두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저는 두 분이 대북 포용정책을 포옹정책으로 오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자신을 제발 인권변호사로 부르지 말라고 하면서 이렇게 반문한다
“변호사는 인권보호가 본연의 임무인데 그런 단어를 쓰면 다른 변호사는
그럼 이권변호삽니까?
인권변호사란 말이 사라져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옵니다.”
[원출처-
http://cafe.daum.net/DujulcHallofFame]
[넋두리]
내 직장에서 필요하여 한승헌변호사님의 정보를 찾다가 만난 두줄시이다.
시로 표현된 한변호사님의 어록.....
그분을 제대로 표현한 글이라 가져와 읽고 또 읽으며 미소를 키워본다.
인권변호사라는 말이 사라져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온다는 그분의 말씀에
박수를 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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