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의 잠못드는 밤 이야기 [171]

도심안 2010. 5. 7. 21:53
강남의 잠못드는 밤 이야기 [171]
땅땅땅 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680 | 조회 78246 | 2010.05.05 18:35

강남구 지역바로가기

저는 지금 강남구 도곡동에서 전세를 살고 있지요.

30평형인데 매매가격 기준으로는 10억대입니다.

근데 저의 집 근처에는 보통 새 아파트는15억 정도가 평균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최근 언론에서 1%도 안되는 하락 수치를 근거로 폭락을 외쳐댑니다.

데이터만 보면 정말 의아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헤드카피들이 과장이 전혀 아니더군요.

울 동네는 3~4억까지 떨어진 곳이 많고 그나마도 거래가 거의 실종된 상태입니다.

은마도 재건축 착수조차 못하고 있네요. 이곳 분들 정말 어렵게 삽니다. 

 

오즉하면 자식들 학원비까지 줄이고 있겠습니까?

2009년도에 강남의 학원 6천여개 중 1천여개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학원장하는 친구 이야기로는 학원생들이 엄청나게 줄었다네요.

학군수요 이야기는 이곳 부동산중개사들의 단골메뉴인데, 강남에서 서울대 들어가는 숫자가

지방특목고보다 못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괜히 초중학생들 죽어라 과외

시키는데, 고등학생들 수준은 강북의 외고수준도 안됩니다.  

 

아파트 재건축 시장은 은마를 필두로 꽁꽁 얼어 붙어버렸고, 희망이 없다고들 합니다.

10억이 넘는 아파트들 대부분 은행돈 빌려다가 산 것인데 이자가 정말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은행이자가 지금 너무 싼 편이어서 버티지 10%대만 되면 폭싹 주저앉을 집들 무지 많습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정부에서 대출규제 풀면 아파트 시장이 살아날거라고 하는데,

빚으로 빚을 막는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결국 빚은 없어지지 않고 연장될 뿐입니다.

 

2005년 강남으로 이사와 2006년 이후 몇년만에 10억 이상 차익을 남겼다고 자랑하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최근에 잠이 안온다고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합니다.

집 한채 있으면 내집이라고 생각하고 살면되지 뭐가 걱정이냐고 해도 그게 아니랍니다.

그 집 한채도 은행에서 돈 빌려서 산거라 집값 하락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네요.

 

저하고 오랜 친구라 가끔 술도 한 잔하고 합니다. 근데 자기는 강남이 이렇게 무너질줄은 몰랐다네요. 지난 정부에서는 정말 경기가 활황이다보니 정부가 말한거와 반대로 집값이 마구 뛰더랍니다.

그런데 자기가 찍은 현 정부에서는 경기가 하강하면서 이제는 또 거꾸로 집값이 점점 떨어지더랍니다.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답니다. 애들 미국에 유학까지 보냈는데, 귀국시켜야 겠다는 고민도 하더군요.

 

아파트 소유자들의 잠 못이루는 밤 잘 이해가 안가실 분 많을 겁니다.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함 생각해보세요. 이자는 매월 100만원 이상 나가는데 전문직이라 해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집값이 하염없이 꺼지는 상황에서는요.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통을 더하고 있습니다.

 

더욱 불길한 것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조짐이 너무 또렷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죠. 최근 유럽에 다녀온 친구 이야기로는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네요. 그리스 사람들 배에다 투기를 많이 했는데 네덜란드의 튜울립 투기 때와 마찬가지랍니다.

포르투갈도 빚잔치로 엉망이고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 등도 무사하지 못할 거랍니다.

영국은 현재 미국과 무한대 스와프를 한 상태라 버티고 있지만 부동산 투매현상까지 벌어지면서

희망이 잘 안보인다고 합니다. 일본도 재정적자가 심각하고, 중국은 최근에만 부동산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경기가 좋아져서라기보다 투기심리가 팽배하다는 것이 문제랍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은 억지성장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삼성도 애플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위기모드로 들어갔습니다. 휴대폰 시장에서 고전중이죠.

신기술 기업들의 수가 날로 줄어들고 잇습니다. 청년층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다보니 정말 앞날이 캄캄합니다.

아파트 시장이 살아나려면 실물경제가 먼저 살아나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아파트 가격 그대로 유지하면 경제가 살아날까요? 출구전략을 펼칠 기회조차 못갖고 인플레 시대가 온다면 최악입니다. 그 때는 아무런 약발이 듣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강남이 이 지경인데 다른 지역은 말로해서 뭐하겠습니까? 이제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전면 전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무조건 사고 마면 돈 버는 시대는 갔습니다. 답은 너무 간단하다고 하네요.

근면검소하게 살고 빚을 갚으라는 것이죠.

인생만사 기초에 충실하라는 엣 현인들의 충고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