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스크랩] 은나라 주왕의 비 달기

도심안 2009. 7. 5. 20:49

은나라 주왕의 비 달기 (殷紂妲己)

  

달기(妲己)는 은(殷) 왕조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의 비로 주왕의 총애를 받았다. 

  

주왕의 힘은 남달라 손으로 맹수를 잡을 정도였다. 

  

그 지혜는 간언하는 자를 물리치기에 충분했다. 

  

또 변설에 능하여 틀린 것도 옳다고 논증하기에 충분했다. 

  

신하들에게 위엄 부리는 능력으로 천하에 명성을 높이고 있었다. 

  

주왕은 천하의 그 어떤 사람도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겼다. 

  

술을 좋아하며 음란하게 여색을 즐겼고, 총애하는 달기에게서 떠나지를 않았다. 

  

달기가 칭찬하는 사람은 중용하고 달기가 미워하는 사람은 죄를 씌워 죽였다. 

  

새로운 음란한 노래와 북쪽 변방의 유치한 춤, 그리고 미미(靡靡)의 음악을 

  

만들게 하였으며, 진기한 물건들을 거두어들여 후궁에 쌓아 놓았다. 

  

그래서 간신들과 많은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술찌꺼기가 쌓여 언덕을 이루었고, 술은 흘러 못을 이루었으며, 

  

고기는 쌓여 숲을 이루었다. 

  

벌거벗은 사람들이 그 사이를 서로 쫓고 쫓기는 놀이를 하며 긴긴밤을 낫으로 삼아 

  

술을 마셨다. 달기가 그런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주왕의 이러한 행위를 보고 백성들은 원망하였다. 또 반기를 드는 제후도 있었다. 

  

그래서 주왕은 포락(炮烙)의 법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불로 달구어 죄를 지은 사람에게 그 기둥을 

  

타고 올라가게 하였다. 사람이 타고 올라가다가 미끄러져 불기둥에 떨어지면 달기는 

  

좋아라 하며 깔깔거리고 웃었다. 

  

참다 못한 주왕의 숙부 비간(比干)이 “선왕(先王)의 모범적인 법을 좇지 않고, 

  

여자의 말만 따르시면 재앙이 닥칠 날이 멀지 않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왕은 화를 내며 요망한 말로 치부해 벼렸다. 곁에 있던 달기가 “성인의 

  

심장에는 구멍이 일곱 개 있다고 들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어리석은 주왕은 달기의 말에 시험삼아 비간의 배를 갈라서 심장을 도려 내었다. 

  

또 기자(箕子)를 잡아 가두고, 미자(微子)를 멀리 추방하였다.

  

얼마 안 가 무왕이 천명(天命)을 받아 군사를 일으켜 주왕을 토벌하고자 목야(牧野)

  

에서 전투를 벌였다. 

  

주왕의 군사는 도리어 창끝을 거꾸로 돌려 주왕에게 향하며 무왕의 편이 되었다. 

  

결국 주왕은 늠대(廩臺)에 올라가 임금의 옷을 입은 채 자살하였다. 

  

무왕은 달기에게 천벌을 내려 목을 잘라 작은 백기에 매달았다. 

  

주왕을 망하게 한 원인이 바로 이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경』에는 “암탉을 새벽에 울리지 말라.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였다. 『시경』에는 임금님은 소인을 믿으니 어지러움이 더욱 심해지네. 그들은

  

함께할 만한 자들이 못 되며 임금님만 나쁘게 만드네”라고 한 것이 이를 말한 것이다. 

  

  

『書』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詩』云 君子信盜, 亂是用暴, 匪其止共, 維王之邛, 此之謂也.

  

  

송에 이렇게 말하였다 

  

주왕의 비 달기, 미혹하고 어지러운 것에 능했다네.

  

주왕 역시 무도하니 거듭 서로 죄를 부추겼네. 

  

불기둥에서 떨어지는 자 보고 웃고, 간언하는 자 가슴도려 내었네. 

  

마침내 목야에서 패하니 상나라는 망하고 주나라가 서게 되었네. 

  

                                           - 열녀전 -

  

  

미미(靡靡) :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으로 주왕이 지었다고 한다. 

  

포락(炮烙) : 주왕이 행한 형벌.

  

비간(比干) : 주왕의 숙부로 은 왕조의 현인. 

  

기자(箕子) : 기(箕) 땅에 봉해졌다. 주왕의 친척으로 주왕에게 간언하다 갇혔으나, 

  

                   정신 이상으로 취급되어 풀려났다. 후에 무왕이 조선(朝鮮)에 봉하였다고 한다. 

  

미자(微子) : 주왕의 배다른 형이다. 주왕에게 간언하다 쫓겨났다. 

  

                   후에 주공이 송에 봉해주며 은의 제사를 받들게 하였다. 

출처 : 화순 백운마을
글쓴이 : 봉우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