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도심안 2009. 6. 3. 21:37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논어》 '이인(里仁)'편을 보면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자가 말하는 도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송나라 때
주자는 이 도를 도리, 진리 등 우주의 근본원리라는 성리학적 해석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주나라의 멸망이 눈앞에 보이던 춘추 시대에 살았던 공자는
평생 주나라 문화의 회복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가 천하를 돌아
다니며 제후들을 설득한 내용도 바로 주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따르자는
것이었다. 물론 공자는 주 문화를 인(仁), 의(義), 예(禮), 악(樂)에 따른
도덕 정치의 산물로 보았다.

따라서 위의 글에서 말한 도는 주나라 문물과 제도, 그리고 그 밑바탕이
되는 도덕의 회복을 말한다. 후대에 형선된 존재론적, 형이상학적 '도'라기
보다는 주나라 때 실재했던 구체적인 '도'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