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주시 경주터널 진입 직전 오봉산 기슭에 위치한 여근곡의 四季(위로부터)
직접 찍은 사진들이라 어슬프군요.
1.못자리가자라는 봄날의 모습
2.들판이 초록으로 덮인 여름날의 모습
3.벼이삭이 황금 들판을 만든 가을날의 모습
4.가을걷이가 끝난, 가을 햇살이 따가운 날의 모습
5. 눈이 뿌린 겨울날의 모습
촌담해이(村談解頤)
--시골 사랑방의 턱 빠진 이야기들--
[주]<촌담해이>는 조선후기 소화집을 집대성한 <고금소총>에 실린 소화집의 하나이다.
<고금소총>에는 760개의 우스갯소리가 실려 있는데, <촌담해이>에 수록한 작품 수는 10 작품에 불과하지만 강희맹은 유머의 진수를 모아 한문으로 번역했다. 말하자면 그는 시껄렁한 건 거들떠보지도 않고 질(質)로 승부한 셈이다. 여기에 수록한 설화는 그야말로 턱이 떡 벌어져 닫히지 않는 시골 사랑방 해학의 진수(眞髓)를 보여준다고 할 만하다. 그 가운데 3작품을 발췌하였다. 마지막 작품 <수양지옥(囚陽之獄)>은 『속어면순』에 수록된 작품이나 <치노호첩(癡奴護妾)>과 동궤의 작품이라 함께 실었다.
소화(笑話)로 인터넷에 올라온 작품에 오역이 많아 원전과 대조하여 바로잡았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6024
강희맹 [姜希孟, 1424~1483]
조선 전기의 문신. 수양대군이 세조로 등극하자 원종공신 2등에 책봉되었다. 남이(南怡)의 옥사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익대공신 3등에 책봉되었다. 문집 《금양잡록(衿陽雜錄)》을 남겼다.
참고로 <고금소총> 목차에 보이는 소화집은 아래와 같다.
太平閒話滑稽傳/1
禦眠楯/3
續禦眠楯/4
村談解頤/4
蓂葉志諧/4
破睡錄/5
禦睡新話/6
陳談錄/8
醒睡稗說/9
奇聞/10
攪睡雜史/10
치노호첩(癡奴護妾)
-어리석은 종을 첩의 친정나들이 길에보디가드로 보내다
어느 선비가 예쁜 첩을 하나 두었는데, 어느 날 첩이 친정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했다. 선비는 남녀간의 음사(淫事)를 알지 못하는 자를 찾아 첩을 호행(護行)케 하고자 했다. 그는 여러 종들을 불러 물었다.
『너희들은 옥문(玉門)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여러 종들이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한 어리석은 종[하인]은 겉으론 소박(素朴)한 체했으나 속으로 엉큼하여 졸지에 대답했다.
『그것은 바로 두 눈썹 사이에 있습지요.』
선비가 그의 무지를 기뻐하여 그에게 첩을 호행하게 하였다.
첩과 종은 한 냇가에 이르렀다. 첩은 종에게 말안장을 풀고, 잠깐 쉬게 했더니, 종은 벌거벗고 개울 속에서 미역을 감았다.
첩이 종놈 양물의 장대(壯大)함을 보고는 희롱했다.
『네 두 다리 사이에 고기 방망이[肉槌]가 무슨 물건이냐?』
『날 때부터 혹 같은 군살[贅肉]이 점점 볼록해지더니 이만큼 커졌습니다.』
『나 또한 날 때부터 두 다리 사이에 작게 옴폭 파인 곳이 있었는데, 점차로 깊은 구멍이 되었으니, 요철(凹凸)을 맞추어 물린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드디어 그들은 간통했다.
선비는 어리석은 종놈을 시켜 호송시키기는 했으나, 마음에 혹시나 하는 의심이 없을 수 없어 가만히 뒤를 밟다가 산꼭대기에 올라 엿보았다. 그 첩과 종놈은 숲속 나무에 가리어 운우(雲雨)가 바야흐로 무르익어갔다. 그는 분기가 탱천(撐天)하여 큰소리로 고함치며 산을 내려왔다.
『방금 무슨 일을 했느냐? 방금 무슨 일을 했어?』
종놈은 숨길 수 없음을 알았다. 그는 주머니를 더듬어 송곳과 노끈을 꺼내 몸을 구부렸다 들었다 하면서 뭔가 꿰매는 시늉을 했다.
선비가 물었다.
『무슨 일이냐?』
종놈은 울면서 고하였다.
『낭자께서 다리가 끊어진 시내를 건너지 못해서요. 소인이 온몸을 받들어 모셔서 낭자의 옥체에 한 군데도 상처가 없지만, 오직 배꼽 아래 두어 치 되는 곳에 세로로 한 치쯤 찢어졌는데 그 깊이를 측량할 수 없어서요. 혹시 풍독(風毒)이라도 입으시면 어쩌나 하고 겁이 나서 곧 그것을 꿰매려는 참인데요.』
선비가 기뻐하며 말했다.
『진짜로구나. 너의 어리석음이여! 천생(天生)의 세로구멍이니 삼가하여 괴롭히지 말라.』
서입기혈(鼠入其穴)
---쥐가 그 구멍에 들어가 뿌렀네요---
어느 시골에 중년 과부가 살았다. 그 과부의 화용설부(花容雪膚)가 가히 남자들로 하여금 유혹하기가 쉬워서 문득 한번 바라봄에 남자들로 하여금 심신이 가히 표탕(飄蕩)케 하였다. 살기는 어렵지 않으나 가족이나 자녀를 하나 없이 다만 더벅머리 총각 하나를 머슴으로 데리고 살았다. 그 총각으로 말하면 워낙 천생이 우둔하고 암매하여 콩과 보리를 분간치 못하였다. 그러므로 이 과부집의 머슴으로 가장 적격이었다.
어느 날, 과부가 우연히 바라보니, 자기의 침실 한 모퉁이에 조그만 구멍이 있는데 쥐 한마리가 가끔 들락거렸다. 이튿날 밤에 과부가 그 쥐를 잡고자 하여 단속곳 바람으로 쥐구멍에 앉아서 뜨거운 물을 쥐구멍에 쏟아 넣었다. 쥐가 열탕에 이길 수 없어 뛰쳐나오다 과부의 옥문(玉門)속으로 돌진했다.
워낙 구멍이 좁고 어두워서 동서의 방향을 가릴 수 없게 되자 쥐는 더욱 깊은 구멍을 찾고자 하여 머리를 들고 뺑뺑이를 돌았다. 과부가 처음에는 쾌감을 느껴 미친 듯, 취한 듯했으나, 하도 오래 그러하니 지쳐서 그 쥐를 내어몰고자 하나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이로써 고민하다가 급히 머슴을 불렀다. 머슴은 깊은 밤에 부른 이유를 알지 못하여 졸음에 지친 눈을 비비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과부가 단속곳 바람으로 침상 위에 앉아 가만히 추파를 보냈다. 그녀는 애교를 떨고 아리따운 웃음을 지으며 손을 잡더니 옷을 벗고는 함께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머슴은 처음 당하는 일이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는데다 또 음양의 일을 알지 못했다. 과부가 몸을 끌어안고 누웠으니 운우지락(雲雨之樂)이 바야흐로 무르익어갔다. 이때, 쥐란 놈이 가만히 바라보니, 방망이 같은 물건이 잠깐씩 들락날락하면서 자기를 치려고 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니 진퇴유곡(進退維谷)이어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발악하여 있는 힘을 다해 그 대가리를 냅다 깨물었다. 총각이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고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과부의 품에서 벗어났다. 쥐도 또한 놀라고 두려워서 그 구멍으로부터 돌출했다.
이후로 그 총각은 노상 이런 말을 했다.
『여자의 배 안에는 모두 물어뜯는 쥐가 있대이.』
그는 평생동안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비승어양(鼻勝於陽)
---코가 양물보다 낫네요---
한 여인이 몹시 음탕하여 사내의 양물이 큰 사람을 만나고자 했다. 우리말에 코가 크면 양물도 크다고 하니 코가 큰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벼뤘다.
어느 날 마침 앞마을의 장날이었다. 그녀는 오가는 사내들의 코를 자세히 살펴보니 특별히 코가 큰 사람은 없어 실망하였다.
해가 황혼에 가까운 때였다. 삿갓을 쓴 촌놈이 행색은 초라했으나 술이 잔뜩 취해 장텃길을 지나갓다. 그 사내의 코를 쳐다보니 보통 사람의 두 배는 되게 크고도 우뚝했다. 여인은 마음속으로 환희작약(歡喜雀躍)했다.
‘이 사람은 반드시 양물도 크겠지.’
그녀는 감언이설(甘言利說)로 그 사내를 자기집에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산해진미(山海珍味)를 갖춰 저녁을 대접하여 환대한 후, 밤이 되어 방사(房事)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 사내의 양물(陽物)은 뜻밖에도 작기가 어린아이와 같았다. 그녀는 쾌락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사내를 책망했다.
“양물이 코만도 못하다니.”
그녀는 그 사내의 얼굴 위에 돌아앉아 엎드려 우둑한 코를 대신 넣었더니 오히려 양물보다 나았다. 그녀는 잠깐씩 진퇴(進退)하여 자신의 욕구에 맡겼다. 그 사내는 쳐다보는 꼴이어서 호흡을 참기가 어려웠고 거의 혼절상태에 이르렀다.
어디선가 닭울음 소리가 들리고 동방이 밝아오자 그제서야 그녀는 사내를 쫓아냈다.
그 사내는 창졸간에 황망히 대문을 나서 자기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기네기리 서로 돌아보며 수군거렸다.
『미음을 워째 얼굴에 잔뜩 쳐발랐을고? 저 사람은 입으로 먹지 않고 코로 먹나벼!』
수양지옥(囚陽之獄)
---양물(陽物)을 가두는 감옥---
어떤 시골 선비가 그의 첩을 친정에 보낼 일이 생겼다. 그는 남자 종 중에서 음양의 일을 모르는 바보를 골라 보디가드로 삼고자 했다. 그는 종 하나를 불렀다.
“너는 옥문을 아는가?”
“모르겠는뎁쇼.”
마침 날아가는 나비가 지나가니 종은 곧 나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게 옥문인가요?”
주인은 기뻐하여 그 종으로 호행(護行)하게 하였다.
냇가에 이르러 첩과 종은 모두 잠방이를 벗고 건넜다.
종은 첩의 옥문을 손가락질하며 물었다.
“이건 무슨 물건인가요?”
“이건 너의 주인이 양물을 가두는 감옥이란다.”
종은 양물을 세워 그 끝에다 짚신을 걸어 두고는 짐짓 짚신을 찾는 척했다. 첩은 그의 양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짚신은 저 물건 끝에 있구만.”
“이놈이 짚신 도적이구려. 원컨대 이 감옥을 빌려 이놈을 가둡시다.”
여인은 기꺼이 그의 말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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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입기혈(鼠入其穴)은 김동인의 <배따라기>에 주요 모티프로 활용되었다. http://kr.blog.yahoo.com/sumloss/96989'그’는 이쁜 아내가 아우에게 친절한 것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어쩌면 의처증이 심한 사내이다. 아우와는 절친하게 지내나 내가 볼 때는 아내를 의심하고, 아내에게 함부로 구는 못난 사내이다. 이런 그에게 아우와 아내가 쥐를 잡느라 옷고름이 허슨해 진 것을 보곤 오해를 하여 아내는 자살을 하고 동생은 자취를 감춘 사건이 있은 뒤 그는 아우를 찾아 헤매는 생활을 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ararikim?Redirect=Log&logNo=70005309145에 배따라기 민요의 가사가 있음http://cafe.naver.com/munsusa.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3073배 따 라 기 1 이내 춘색은 다 지나가고 황국단풍이 다시 돌아오노나 이에- 지화자자좋다 천생만민은 필수지업이 다각기달라 우리는 구타여 선인이 되여 먹는 밥은 사자밥이요 자는 잠은 칠성판 이라지 옛날노인 하시던 말씀을 속언 속담으로 알아를 왔더니 금월금일 당도하니 우리도 백년 이 다진토록 네가 어이 하잘고 이에 - 지화자자좋다 2. 이렁이렁 행선하여 나가다가 좌우산천을 바라다보니 운무는 자욱하여 동서사방을 알 수 없다노나 영좌님아 쇠놓아보아라 평양에 대동강이 어디로붙었나 이에 - 지화자자좋다 3. 연피만이 수로창파 불리워 갈제 뱃전은 너울 너울 물결은 출렁 해로 중에 당도하니 바다에 저라하는건 노로구나 쥐라고 하는건 돌이로구나 만났드니 뱃삼은 갈라지고 용총 끊어져 돛대는 불어저 삼동에 나고 깃발은 찢어져 한고향할제 검은머리 어물어물 하여죽는자 이 부지기수라 수없어 돛대차고 만경창파에 뛰여드니 갈매기 란놈은 요대잔등을 파고 상어란놈은 발을물고 지긋지긋 찍어당길 적에 세상에 우리도 인생으로 생겨를 낳다가 강호에 어복중 장사를 내가 어이하잘고 이에 - 지화자자좋다 4. 이렁저렁 나가다가 다행으로 고향배를 만나 건저 주어 살아를나서 고향으로 돌아올 갈적에 원포귀범이나 돛을 달고 관악일성에 북을 두렁 두둥실 쳐 울리면서 좌우의 산천을 바라를 보니 산도 예보던산이요 물이라도 옛보던 물이라 해다지고 저믄날에 잘 새 깃을찾아 무리무리 다 날아들고 야색은 창만한데 갈길조차 히미하구나 때는 마참 어느때뇨 구차팔월 십도야 에 광명좋은 달은 두덧이 두둥실 떠밝아있고 황릉묘상에 두견이 울고창파녹령에 갈매기욹 원정객사에잔나비 회여 파람소래 가뜩이나 심난한중에 새북강남의 기러기는 옹서 응로 짝을 불러 한수로 떼떼때 울면서 감돌아드는데 다른 생각은 제 아니나고 동종숙 동정식 하시던 동모에 생각은 내눈물나노나 이에- 지화자자좋다 5. 이렁이렁 죽은 사람동이를 찾아가니 죽은 사람의 부모 동생이며 일가친척이 모두다나와 파선 뱃사람 온단말듣고 선창머리 내다르면서 뱃전을 부여잡고 애곡을 불러라 통곡을 하면 영좌님가 화장아회는 천행만행으로 살어 왔거니와 우러 장손 아버지는 물결을 쫓아 흩으러젔다네 에고 애고 설리울적에 백일이무광하여 산천초목이 다 설어워하노라 이에 - 지화자자좋다 6. 삼년마네 지이라고 더듬더듬 찾아들어가니 장손어머니느 장손아버지 삼년상 마지막 가는날이라고 가진제물 차려놓고 제지낼적에 첫잔부어놓고 두잔을 부어서 첨배를하고 석잔을 부어서 퇴배연후에 그 애아버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사생여부는 알수는 없어도 죽은 혼신이라도 일거든랑은 술한잔이며 가진음식이라도 흠향을 하소서 이러 설어운 적에 방문열고 들어서니 울던 장손어머니는 화다닥닥 뛰여서 달려를 들며 섬섬 옥수로 부여 잡고 애곡을 불러라 통곡을하며 그 아버지 나간날로 분수하며는 오날이 대상마지막날이 외나죽었나 혼신이 왔나요 신의 시제가왔나 일회 일비하여 나삼을 부여잡고 애곡을 불러라 통곡을 할제 부모가 앉으면서 하는 말이 일후일랑은 밥을 빌어다 죽을 쑤어 먹을지라도 뱃사람노릇은 다시 맹서하잔 다노니 이에 - 지화자자좋다
배따라기와 잦은 배따라기 해설 & 가사http://preview.britannica.co.kr/spotlights/paldosori/plsb/plsbe/plsbe.html윤회윤색은 다 지나가고 황국 단풍이 다시 돌아오누나에 지화자자 좋다천생 만민은 필수직업이 다 각각 달라우리는 구타여 선인이 되여먹는 밥은 사자밥이요 자는 잠은 칠성판이라지옛날 노인 하시든 말쌈은 속언 속담으로 알어를 왔더니금월 금일 당도하니우리도 백년이 다 진토록 내가 어이 하자나에 지화자자 좋다이렁저렁 행선하여 가다가 좌우의 산천을 바라를 보니운무는 자욱하여 동서 사방을 알 수 없다누나영좌님아 쇠 놓아 보아라평양의 대동강이 어데 바로 붙었나에 지화자자 좋다.연파 만리 수로 창파 불리워 갈 제뱃전은 너울 너울 물결은 출렁, 해도 중에 당도하니바다에 저라 하는 건 노로구나쥐라고 하는 건 돌이로구나 만났더니 뱃삼은 갈라지고,용총 끊어져 돛대는 부러져 환고향할 제검은 머리 어물어물하여 죽는 자이 부지기수라할 수 없이 돛대 차고 만경 창파에 뛰어드니갈매기란 놈은 요 내 등을 파고상어란 놈은 발을 물고 지긋지긋 찍어 당길 적에우리도 세상에 인생으로 생겨를 났다가강호의 어복중 장사를 내가 어이 하자나에 지화자자 좋다.이렁저렁 나가다가 다행으로 고향 배를 만나건져주어 살아를 나서 고향으로 돌아갈 적에원포귀범에다 돛을 달고관악일성에 북을 두려두둥실 쳐 올리면서좌우의 산천을 바라를 보니산도 예 보던 산이요 물이라 하여도 예 보던 물이라해 다 지고 저문 날에잡새는 깃을 찾아 무리무리 다 날아들고야색은 창망한데 갈길조차 희미하구나때는 마츰 어느 때뇨중추 팔월 십오야에 광명 좋은 달은 두려두둥실 밝아를 있고황릉묘산에 두견이 울고, 창파녹림에 갈마기 울고원정객사에 잔나비 회파람 소리가뜩이나 심란한 중에새북 강남 외기러기는 옹성으로 짝을 잃고한수로 떼떼떼 울면서 감돌아드는데다른 생각은 제 아니 나고동동숙 동동식하시던 친구의 생각에 눈물 나누나에 지화자자 좋다.이렁저렁 죽은 사람 동리 찾어가니죽은 사람의 부모 동생이며 일가친척이 모두 다 나와파선 뱃사람 온단 말 듣고선창머리 내달으며 뱃전을 부여잡고애곡을 불러라 통곡을 하며영좌님과 화장 아해는 천행만행으로 살어 왔거니와우리 당손 아바지 물결 쫓아 흘러를 갔다네애고 애고 설리 울 적에백일이 무광하야 산천 초목에 눈물이 나누나에 지화자자 좋다.삼년 만에 집이라고 더듬더듬 찾아 들어가니당손 어마니는 당손 아바지 삼년생 마즈막 가는 날이라고갖은 제물 차려 놓고 제 지날 적에한잔 부어 놓고 두잔 부어서 참배를 하고석잔 부어 퇴배 연 후에그 애 아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여부는 알 수 없어도그 애 아버지 혼신이라도 있거들랑술 한잔이며 밥 한술이라도 흠향을 하소서이리 설리 울 적에 방문 열고 들어서니울든 당손 어마니는 화다닥닥 뛰어서 달려를 들며섬섬옥수를 부여잡고 애곡을 불러라 통곡을 하며그 애 아바지 나간 날로 분수하며는오날이 대상 마즈막 날이외다죽었나 살았나 죽었나 혼신이 왔나요역신이 왔나요 신의 신체가 왔나요일희일비하야 나삼을 부여잡고 애곡을 불러라 통곡을 할 제부모님이 나앉으시며 하시는 말씀일후일랑은 밥을 빌어다 죽을 쑤어먹을지라도뱃사람 노릇은 다시 하지 말잔다에 지화자자 좋다.잦은 배따라기금년 신수 불행하야 망한 배는 망했거니와봉죽을 받은 배 떠들어옵니다봉죽을 받았단다 봉죽을 받았단다오만칠천냥 대봉죽을 받았다누나지화자자 좋다 이에 어그야 더그야 지화자자 좋다.돈을 얼마나 실었음나 돈을 얼마나 실었음나오만칠천냥 여덟 갑절을 실었다누나지화자자 좋다 이에 어그야 더그야 지화자자 좋다.뱃주인네 아주마니 인심이 좋아서비녀 가락지 다 팔아서 술 담배 받았다누나지화자자 좋다 이에 어그야 더그야 지화자자 좋다.순풍이 분다 아하 돛 달아라 아하어그야 듸야 어허 어허 어허야간다 간다 아하배 떠나간다 아하어그야 듸야 어허 어허 어허야달은 밝고 아하 명랑한데 아하어그야 듸야 어허 어허 어허야고향 생각 아하 절로 난다 아하어그야 듸야 어허 어허 어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