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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비울수록 똑똑해지고, 생각은 버릴수록 채워진다”

도심안 2013. 1. 2. 19:36

“머리는 비울수록 똑똑해지고, 생각은 버릴수록 채워진다”

뇌가 휴식하고 재정비하는 하는 바로 그 시간,
멍 때려라!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 중 60퍼센트 이상이 하루 평균 30번 이상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하루 24시간 중 평균 수면 시간을 6시간이라고 봤을 때, 잠들기 직전까지 최소 6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단순한 접속 횟수와 시간이 아니라 뇌가 받는 자극에 있다.
인간의 뇌는 휴식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정리하고 기억을 축적하는 숙고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스스로 불필요한 정보는 과감하게 삭제하여 새로운 생각을 채울 수 있는 여백을 만든다. 실제로 뇌가 휴식을 취하는 순간, 속된 말로 ‘멍 때리는 순간’ 활성화되는 부위가 있다. 내측 측두엽, 내측 전두엽, 후측 대상피질 등 일명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 불리는 부위다. 뇌는 자극이 없으면 멍 때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뭔가 할 일이 생기면 DMN의 활동을 억제하고 할 일에 필요한 뇌 부위를 활성화한다.
그런데 현대인의 머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가 쏟아내는 정보 탓에 1분 1초를 제대로 쉬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 도중, 대중교통 안, 하다못해 누워서 TV를 보는 순간에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무언가를 찾는 탓이다.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마저도 뇌는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도무지 DMN가 활성화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다.
뇌가 주입된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고 처리하기도 전에 쉬지 않고 들어오는 정보는 우리의 판단과 선택을 흐리게 하고, 정신적 에너지의 고갈을 불러온다. 현대인들이 호소하는 만성피로가 몸이 아닌 정신적 피로에서 기인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로그인으로 시작해서 로그아웃으로 끝나는 관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접속'이 아니라 ‘접촉'이다
사람은 채우고 머리는 비워라!

과거 우리는 만남을 통해 관계를 이어왔다. 그런데 21세기의 만남은 ‘접촉’이 아닌 ‘접속’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접속이 끊기면 ‘뒤처지고 소외된다’라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전화나 메시지가 오지 않았는데도 휴대전화에서 진동이 울리는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명 ‘진동착각증’이라 불리는 것인데, 이는 접촉이 아닌 접속으로 변화된 관계의 구조에서 오는 불안함이 표출된 행위라 볼 수 있다.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던 SNS가 어느새 자신을 증명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타인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뒤처질지 모른다는 신경증적인 불안감이 24시간 접속을 원하게 하고, 그 안에서 정보든 사람이든 ‘무언가를 찾아 헤매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컴퓨터가 과부하에 걸리면 다운되듯, 끊임없이 오감을 자극하는 단순한 정보는 뇌를 바보로 만든다. 더 잘 배우고, 더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원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아주 잠깐이라도 우리 머리에 교통정리 시간을 마련해주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바로 더 재미있고, 더 흥미롭고, 더 자극적인 정보와 디지털 기기에 학대당하고 있는 우리의 뇌가 휴식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매혹적인 생각, 치명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인생을 바꾼 만남은
언제나 모니터 밖의 세상에서 시작되었다!

혹시 몇 날 며칠 고민해도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문제의 해법이, 그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공간 혹은 사람들과의 대화 도중 불현듯 떠오른 적이 없는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가, 운전하다가, 그리고 잠을 청하려 자리에 누워 있다가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적 없는가? 그 순간이 바로 뇌가 휴식하고 재정비하는 시간,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순간이다.
뉴턴은 사과나무 아래서 멍 때리던 순간 만유인력의 실마리를 발견하였으며, 아르키메데스 역시 목욕탕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멍한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넋을 놓고 앉아 있는 순간은 결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머리가 휴식하고 생각을 재정비하는 창조의 시간이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매일 아침 멍하니 앉아 창밖이나 천장을 바라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스티브 잡스 역시 모든 디지털 기기를 벗어 던진 채 하염없이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 음악의 거장 베토벤 또한 산책이나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머리를 비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우리가 세상의 속도에 떠밀려 하나라도 더 배우고 채우기 위해서 달려오는 동안, 그들은 버리고 비우기 위한 시간을 가졌던 셈이다. 멍 때리는 시간이야말로 우리의 두뇌를 깨우고 명쾌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기계가 아닌 사람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우리 삶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매혹적인 생각, 치명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인생을 바꾼 만남은 언제나 모니터 밖의 세상에서 창조되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당신에게 멍 때림을 허락하라. 그곳에 당신이 발견해주기를 바라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추천사
인간의 본질은 ‘관계’이며, 관계의 기본은 만남, 즉 접촉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의사 전달뿐만 아니라 감정의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이들 상당 부분이 제거된 빈곤한 미디어 도구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해야만 SNS를 관계 확장의 유용한 도구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기술과 정보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역으로 기술과 정보가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 이 책은 위와 같은 명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관계의 회복을 돕는 방법을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_박병엽(팬택 부회장)

사람의 생각, 타인과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각도다. 한 대의 기계가 1,000명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지만, 1,000대의 기계가 단 한 사람의 창의적 사고를 따라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잠시라도 접속이 끊기면 불안해하고,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속도’라는 괴물에서 벗어나 ‘깊이’로 안내하는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_서정진(셀트리온 회장)

근육은 운동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휴식을 취하는 동안 회복되고 성장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휴식은 운동만큼 중요하다. 우리의 생활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오랜만에 가족끼리 밥을 먹는 시간, 가족과의 대화보다 업무용 이메일을 확인하는 게 더 급한 일일까? 손끝을 스치는 바람의 온도를 느끼는 일이, 각양각색의 인생이 담겨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과연 무의미한 일일까? 이 책은 스피드와 스마트함만 쫓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_홍명보(대한축구협회 이사)

책을 읽는 내내 ‘대리자’란 의미의 「써로게이트」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나이 든 사람은 젊고 매력적인 로봇으로, 뚱뚱한 사람은 늘씬한 로봇으로 자신을 위장하며 살 수 있기에, 사람들은 이 로봇에 열광한다. 하지만 결국 인간의 자리를 대신한 대리자로 말미암아 인간은 설 자리를 잃는다. 우리가 지금처럼 기술의 장점을 취하지 못하고 단점만 계속 취한다면, 영화 속 세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시대, ‘퇴화’가 아니라 ‘변화’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필독서라 하겠다.
_최선미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책속으로

아웃사이더라는 두려움, 비웃음에 대한 두려움, 창피함에 대한 두려움, 평가에 대한 두려움, 평판에 대한 두려움은 모두 ‘소외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립과 뒤처짐에 대한 불안감은 인간에게 소통을 갈망하게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두려움을 정보의 폭포 아래서 해결하려 든다. 더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주고받으면 그 두려움이 해소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와이파이와 커피 중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중에서

현대인의 뇌는 단 1분 1초도 쉬지 못한 채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흔히들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마저도 뇌는 밀려들어 오는 관련 정보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인다. 잠시도 쉴 시간이 없다. 뇌가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들어오는 다른 정보와 새로운 과제는 말 그대로 스트레스가 된다. 시끄러운 소음이나 지나치게 밝은 빛에 노출되면 우리의 눈과 귀가 피로를 느끼듯 지나친 자극은 뇌에 피로감을 안겨준다.
<‘멍 때리기’가 필요한 순간> 중에서

어린 시절에 거실 전등이 떨어진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평생 전등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거실 전등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을 목격한 순간부터 내 뇌에서는 자연스럽게 ‘전등=주의를 환기시킬 것’이라는 새로운 시냅스와 그에 따른 뇌 회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경험은 뇌에 새로운 시냅스와 뇌 회로를 만들어준다. 이를 잘만 이용한다면 강제적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습관도 변화시키는 생각의 힘> 중에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인만큼 남들보다 생각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잡념을 단번에 날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운동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한번 머리를 비우고 나면 어느 순간 자신을 괴롭히던 문제의 해답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만사 제치고 운동복부터 찾는 CEO도 있을 정도다. 더 잘 배우고, 더 잘 깨우치고, 더 잘 기억하고, 더 나은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 머리부터 비우는 것이다.
<더 잘 배우고, 더 잘 깨우치고, 더 나은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