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스크랩] 교회에는 임대하지 않겠어요?
도심안
2011. 7. 24. 21:27
“교회에는 임대하지 않겠어요” | ||||||||||||
장운철 목사의 개척교회 이야기 16 | ||||||||||||
| ||||||||||||
임대 현장을 다니면서 일어났던 일들이다. 그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현재 교회 위쪽의 둥그런 모양의 한 건물 출입구에 ‘임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전화를 걸어 임대 의사를 밝히니 관련자가 친절하게 전화를 받았다. 직접 찾아갔다. 위치도 좋아보였고 또 제일 중요한 임대료도 적당해 보였다. 보증금은 조금 올리더라도 월세를 내렸으면 좋겠다는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의사를 존중해 주기까지 했다. 대화가 무르익어갈 무렵 건물주가 질문을 했다. “그런데 무슨 용도로 사용하시렵니까?” “네, 교회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교회요! 죄송합니다. 임대하지 않겠습니다.” 친절해 보였던 건물주 얼굴이 돌연 굳어졌다. 순간 ‘멍~’했다. ‘교회 사용’이라는 말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왜 안 됩니까?’라는 말이 튀어나오려다 멈추었다. 자존심 때문이다. 교회의 자존심 말이다. 물론 구걸이라도 해야 한다면 그렇게도 하겠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임대’ 안내문을 또 발견했다. 전화를 걸었다. 역시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임대료가 생각보다 조금 비싸긴 해도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 대화가 진전이 있자 건물주가 똑 같은 질문을 했다. 용도에 관한 것이다. 필자는 당연히 교회 사용을 언급했다. 그러자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뚝’ 끊었다. 그는 예의도 없었다. 처음 당해 보는 일이라 마음이 참 힘들었다. 그렇게까지 예의를 갖추지 않아야 할 이유가 그에게 있었을까? 그 뒤로 직접 전화를 해 문의하는 것이 많이 부담됐다. 주변 몇 곳의 부동산(공인중개사)에 의뢰하기로 했다. 중개사들도 교회 임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모두들 ‘교회 자리 얻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한 곳의 중개사로부터 의미심장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한 번 찾아봅시다. 그런데 교회자리로 잘 안 주려고 해요.” “왜 그런데요?” “글쎄요. 잘 모르겠지만, 교회가 시끄럽고 또 데모를 자꾸 한다고 해서….” 그랬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교회를 ‘시끄러운 단체’ 또는 ‘자기 이익을 위해 집단행동을 하는 단체’ 등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다.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그렇게 생각들을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자신의 건물에 교회가 들어온다는 게 반가울 리가 없다. ‘교회는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화도 났다.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큰 소리로 찬송하고 기도하는 모습들, 그러면서 종종 자기들끼리 싸움질 하는 모습들이 그들의 눈에 그대로 기록된 것이다. 심지어 법정 송사까지도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한국교회 여러 모습들이 필자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에 걸려 있는 현수막도 생각났다. ‘○○교회 차량을 이곳에 세우지 마세요.’라는 내용이다. 교회가 주변에 피해를 주는 단체로 전락하고 만 것 같다. 그러니 누가 교회에 임대를 해 주겠는가.
선배 목회자들이 원망스러웠다. 한국교회를 이 모양으로 만든 그들이 미웠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분별없는 행동에 대한 피해를 ‘임대 교회’가 당하는 것 같아 속상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앞으로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불신 이웃과의 관계에서 말이다. 할 수만 있다면 한국의 모든 교회가 주일예배 후 모든 교회 내의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거리 청소를 했으면 좋겠다. 단 1년간만이라도 말이다. ‘이상한 것 같다’, ‘가식이다’는 등의 소리를 들어도 좋다. 당장 임대 교회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지금 우리가 섬기고 있는 교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면 교회 주변 사람들이 아쉬워할까 아니면 기뻐할까? 시야를 좁혀 보자. 만일 우리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이사를 간다고 하면 이웃집들이 좋아할까 아니면 싫어할까? 대답은 동일할 것 같다. 교회와 가정으로 인해 소음과 주차 등의 문제로 불편을 느낀 사람들은 떠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집값도 오를 것이라 판단하기도 한다. 반면에 섬김을 받았다고 여긴다면 매우 아쉬워 할 것이다. 우리 교회가 이사 간다면 어떨까? 속상한 일이 또 발생했다. 임대 만기 때 이전하겠다고 현재 교회 장소 건물주와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근처 부동산에 임대 공고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전화 통화중 그분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게 필자의 마음을 또 한 번 상하게 한 것이다. “부동산에 말해주세요. 다시는 교회에 임대하지 않겠다고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건물주의 얼굴은 임대 계약 초기에 본 게 전부였다. 그분은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다. 그분과 우리와의 관계는 오직 임대료 송금뿐이다. 송금 날짜를 어긴 적이 없다. 기껏해야 송금 날이 주일이나 공휴일일 경우 그 다음날 보내는 정도였다. 그런데 왜 그분은 교회를 싫어할까?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가 이전한다고 소문이 나니 교회 인근 상가 주인들이 아쉬워했다. 같은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아주머니는 안 가면 안 되겠냐며 안타까워했다. 그 아랫집과 앞집의 이웃들은 근처로 이사하라며 손수 인근 빈자리를 알아봐주기도 했다.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힘도 생겼다. ‘교회 임대’만을 알선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 기독정보넷(http://cjob.co.kr), 기독벼룩시장(http://crossmap.christiantoday.co.kr/job/), 전국개척교회연합회(http://cafe.daum.net/npca), 성경암송연구소(http://cafe.daum.net/fbs66) 등이다.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두드리니 이런 저런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위 사이트는 모두 기존 교회 자리를 소개해 주는 곳이다. 요즘 매일 들어가 보고 있다. 그리고 몇 곳을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지역으로 훌쩍 떠나볼 생각도 한다. 지금 있는 지역에서는 교회 자리로 나온 게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멀리 떠나는 게 우리교회의 갈 길이라면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이 처음부터 있었다. 다만 처음 이곳의 자리를 주셨으니 가능하면 그곳에서 주님의 나라를 이루려고 노력할 뿐이다. 교회 이전을 위해 2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다. 처음 한 달간은 매일 기도회를 가졌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면 가고 서라고 하면 서겠습니다’, ‘어디든지 하나님이 원하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등으로 필자의 마음을 먼저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이후 한 달간 이곳저곳을 알아보고 있는 상태다. 임대 만기일까지 앞으로 두 달이 남았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다. 어느 중개사가 한 말이 기억난다. ‘내 것이다’는 물건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분이 그리스도인이었다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장소가 발견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교회 환영, 임대료 50% DC’ 이런 문구를 봤으면 좋겠다. 교회가 자신들 주변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좋아하는 상황을 상상해 본다.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왜! 교회는 세상을 비추는 등대이기 때문이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든 이들이 교회를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되길 꿈 꿔 본다.
|
출처 : 간증.동영상-명설교(은혜동산)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