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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이부진 리폼’

도심안 2010. 12. 19. 19:25

호텔신라 ‘이부진 리폼’

2010-12-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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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공격경영’의 칼을 빼들었다. 이름 하여 ‘이부진 리폼(reform)’.

이 사장은 추진력과 혁신적 마인드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젊은 인력을 제주에서 서울로 불러올려 ‘호텔 경영의 핵’인 총지배인에 선임하는 등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호텔신라의 골격이 크게 바뀌고 있다.

17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최근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에 최태영 전(前) 제주신라호텔 총지배인이 임명됐다. 최 총지배인은 제주호텔을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과감한 혁신 및 돌파력이 이 사장의 경영철학과 맞아떨어져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바 있다.

특히 최 신임 총지배인의 중용은 이 사장의 평소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이 사장은 최 총지배인의 직급도 담당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 인사 시점은 지난 13일. 이부진 호텔신라 신임 사장이 취임식(14일)을 앞두고 이미 골조 개편을 단행한 셈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최 총지배인이 그동안 제주호텔을 총지휘하면서 서울호텔의 세일즈ㆍ마케팅 부문 디렉팅에도 관여하는 등 기획력과 추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이었던 김정환 전무는 호텔신라 생활레저사업부장으로 이동했다. 김 전무의 이동도 이 사장의 의중을 가늠하게 한다. 호텔신라는 ▷호텔 사업 ▷면세유통 사업 ▷생활레저 사업 세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안정된 호텔 운영으로 검증된 인물에게 생활레저 부문을 맡겨 기업의 외연을 대폭 넓히며 사업 다변화에도 힘을 싣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이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지난해부터 호텔신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390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20~4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제주신라호텔 신임 총지배인에는 이 호텔의 이윤규 세일즈&마케팅팀장이 발령됐다. 이 팀장은 최 총지배인의 지근거리에서 경영 전략과 노하우를 습득한 인물이다. 이로써 호텔신라 호텔 사업 부문은 보다 혁신적 진용으로 거듭났다.

이 사장은 14일 취임식에서 “글로벌 명문 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과 혁신을 경영 기조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