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얼음이 얼고,눈이 오고…" 4월 한파에 곳곳 울상
도심안
2010. 4. 24. 00:27
"얼음이 얼고,눈이 오고…" 4월 한파에 곳곳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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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인데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박경상 : 날씨가 0도라고 해서 넣어놨던 파카 입고 나왔네요.]
[이성조 : 봄인 줄 알았는데 오늘 너무 춥고 바람 너무 불어요. 두꺼운 옷 입었는데도 너무 추워요.]
중부지방에는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내려갔습니다.
대관령 등 강원도 산간지방엔 얼음이 어는 등 100년만에 4월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김승배/기상 통보관 : 지난 겨울 한파를 몰고온 찬 공기가 세력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로 내려와 4월 중순 기온치고는 제법 쌀쌀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이번 이상 한파가 500년 주기로 나타나는 이른바 '소빙하기'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지난 겨울부터 올 봄까지 유럽이나 동아시아 등 북반구 전체가 혹독한 추위를 겪었다는 것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4월 한파로 무엇보다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가 5천 원에 육박하고 무는 지난해보다 2배나 값이 올랐습니다.
[안주실희/주부 : 무 값도 되게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저번에는 천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기상 이변으로 바닷속 어족 자원이 줄고 조업 일수도 감소하면서 갈치와 고등어 같은 생선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봄맞이 행사들도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딸기를 따서 마음껏 먹고 남는 건 모두 가져갈 수 있어 매년 인기였던 딸기수확 체험행사.
올봄엔 하루 대여섯 팀이 찾아올 정도입니다.
[신선희/딸기농원 대표 : 작황은 저희가 올해 기상조건이 안 좋았잖아요. 그래서 작년보단 안 좋아요. 다른 농가들도 다 마찬가지고.]
봄나물 캐기 체험 같은 다른 야외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나들이 인파가 줄면서 편의점 매출도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한 편의점에선 1년 전보다 따뜻한 캔커피가 260%, 두유는 60% 더 팔렸지만 아이스크림은 40%, 일회용 카메라는 18%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옷가게들은 판매대에 봄옷 대신, 두꺼운 후드티셔츠나 카디건류를 진열했습니다.
봄철에 맞춰 들여놓은 얇은 옷은 팔리지 않아 고민입니다.
[한창근/의류 상인 : 올해는 아직 봄옷을 안내놓고 있어요. 내놔도 잘 안나가고 손님들도 많이 찾지도 않고. 추워서 요즘 손님도 많이 없어요.]
지금과 같은 불규칙한 날씨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케이웨더 : 최근 날씨는 전년에 비해서 70% 이상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 4월과 같은 날씨패턴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분야별로 날씨 변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최종편집 : 2010-04-19 10:10